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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조인성 아크로멧 대표 “고효율 자성소재로 글로벌 정조준”고주파 인덕터 코어 양산…비정질·나노결정질 신소재 개발 한창

이채원 기자공개 2025-11-11 08:00:2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의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에서 쉽지 않은 길이지만 뛰어난 인적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조인성 아크로멧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5년간 현장을 경험했다. 조 대표는 “이익률 5% 미만의 산업이 지속 가능할지 고민했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제조업은 오히려 매력적인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크로멧은 전자산업의 핵심 수동소자인 인덕터용 연자성 코어를 국내에서 개발·양산하는 기업이다. 양산 체계를 완비했고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의 매출 네트워크를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서버 등 고효율 전력변환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매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시리즈A 70억 확보…연자성 소재 개발

아크로멧은 최근 시리즈A 라운드에서 총 70억원을 유치했다.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를 비롯해 인라이트벤처스, 기술보증기금,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조 대표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소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력 변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력에 주목했다”며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이라는 큰 화두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크로멧은 연자성 인덕터 코어와 차세대 비정질·나노결정질 자성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수백 kHz 대역에서 구동 가능한 연자성 인덕터 코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분말 코팅·성형·열처리 등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며 양산 중”이라며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MHz 대역 비정질(amorphous)·나노결정질(nanocrystalline) 자성소재는 고주파·대전류·저손실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세대 전력소재로 꼽힌다.

◇독자적 코팅 기술 차별화…해외 고객사 확대

아크로멧의 기술 경쟁력은 ‘분말 절연 코팅’ 기술에 있다. 고주파 환경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합 절연 기술이다.

조 대표는 “기존 유기계나 인산염계 절연층은 열 안정성이 낮아 고온 열처리 시 절연이 파괴되고 자속밀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아크로멧은 자체 설계한 ‘쉐어퓨전(Shear-Fusion)’ 설비를 통해 분말 표면에 균일한 절연층을 형성하고 독자 개발한 절연재를 복합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은 코팅층의 미세 균열을 스스로 메워주는 자가보완(Self-healing) 구조에 있다”며 “이 구조 덕분에 고온 환경에서도 절연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에디 전류(Eddy Current) 손실을 기존 대비 30~50% 이상 줄이면서도 포화자속밀도와 투자율 등 핵심 자성 특성을 균형 있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고객사들과의 양산 공급 및 평가도 활발하다. 완성차, 충전기, 서버 기업들과의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조 대표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으로 UPS, ESS 등 전력변환 분야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제품이 이미 북미 상업용 UPS 프로젝트에 적용돼 매출화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고객사 프로젝트에서 기존 선진사가 구현하지 못한 고주파 스펙을 실현하면서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만 파워 고객사 프로모션과 AI 서버용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확대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조 대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관세 이슈로 중국 외 공급선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아크로멧이 새로운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해외 고객사들이 먼저 협업 제안을 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소재 개발 속도…글로벌 경쟁력 키울 것

아크로멧은 고주파·고효율 전력 변환에 최적화된 비정질·나노결정질 자성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대표는 “이들 소재는 전력 손실을 줄이고 고주파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다”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AI 서버 등 모든 차세대 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라고 했다.

자체 개발한 Dual S-type 분말 제조 기술을 통해 초고속 냉각 공정에서 조성 균일성과 미세 구조 안정성도 확보했다. 여기에 쉐어퓨전 절연 코팅 기술을 접목, 고온 환경에서도 절연 성능을 유지하며 내구성과 신뢰성을 강화했다.

향후 △분말 형상 제어 △나노결정 성장 억제 △절연층 두께 최적화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 기술들을 융합해 차세대 자성소재 플랫폼을 완성하고 글로벌 전력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아크로멧을 전력변환 과정의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생산능력 확충과 스마트 생산라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자동화를 통해 품질과 수율을 높이고, 글로벌 수요 대응력을 강화 중”이라며 “미국, 일본, 유럽, 대만 등 주요 고객사와의 공동개발 및 인증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 LG전자 등 대기업과의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AI·전기차·ESG 분야에서 새로운 소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 저감 효과를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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