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기연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임기를 개시했다. 윤희성 전 행장에 이은 수은의 두 번째 내부 출신 수장이다. 재직 중인 경영진이 행장에 선임 된 것은 50년 수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선임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특히 수은 내부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되는 파격을 넘어선 '뉴노멀(새로운 관행)'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간 수은 행장 자리는 기획재정부 출신 등 고위 관료가 내려오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했다.
황 행장을 비롯해 수은은 1976년 설립 이래 23명의 행장이 오갔다. 이들 중 21명이 외부 인사다. 3대 이태호 행장이 수은 전무이사에서 승진했지만 한국은행 외국부 차장과 상역국장을 지낸 이력이 있어 외부 인물로 분류된다.
외부 인사 21명 가운데 15명은 기재부(재무부 등 전신 포함)와 금융당국 등 관 출신이었다. 인선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수은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을 지낸 윤 전 행장이 선임된 22대에 이르러서다.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파격의 주인공 윤 전 행장은 내부 출신의 '효능감'을 입증했다. 임기 간 노조 등 내부 갈등이 줄었고 조직원들의 박탈감도 일부 해소됐다. 결속력을 다진 수은은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크게 드높였다.
이렇다 보니 조직 사정과 사업에 정통한 내부 출신이 수은을 이끌어가는 게 합리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윤 전 행장에 이어 2호 내부 출신 수장인 황 행장이 자연스레 배턴을 이어받았다.
금융권 안팎에선 새 관행 정착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행장직이 내부 승진 자리로 여겨지는 뉴노멀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황 행장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효능감을 재확인시키는 걸 전제로 한다.
황 행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다. 임기 동안 대과(大過) 없이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여기에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본연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SCRF)을 통한 공급망 리스크 대응과 경제 안보 기여, 남북협력기금(IKCF) 업무 재활성화 등도 주요 과제다.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위상 강화 및 인공지능 대전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황 행장은 "선장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선원이 합심한다면 높은 파고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황 행장은 파고를 뚫고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뉴노멀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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