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의 GP커밋(운용사 출자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딜이 운용사를 교체하며 재정비에 들어갔다. 상품 구조 일부가 조정됐고, 수익자 모집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의 핵심은 유통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 팔리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팔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점에서다.이 상품은 IMM PE의 로즈골드 시리즈(RG5) 펀드 중 GP커밋 일부를 유동화한 형태다. 초기 기획부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WM 채널을 통한 고액자 유통을 전제로 설계됐다. IMM이라는 GP 브랜드, 사모시장 접근성에 대한 상징성, 성과연동이라는 구조적 매력까지 더해지며 판매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펀드 비히클을 제공할 운용사로 KB자산운용이 내정된 것도 이 같은 리테일 접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간 유사한 구조의 상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높았다. GP커밋을 유동화하는 시도 자체가 처음이었고, 대형 GP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유통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일부 PB 채널에서는 상품 구조가 확정되기 전부터 투자자 반응을 사전 점검하는 등 구체적인 마케팅 준비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상품은 리테일 채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였다. 수익형과 안정형 트렌치 구조, 복수 사모사채 편입, 비표준화된 조기상환 조건, 복잡한 성과연동 수익률 설계 등 복합적인 구조가 중첩됐다. 수익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고정되지 않아 리테일 자금이 요구하는 '단순함'과 '직관적 안전성'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상품 자체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가 원활하지 않았고, KB자산운용은 결국 프로젝트에서 이탈했다. 구조적 한계와 유통 현실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후 KCGI자산운용으로 운용사가 교체됐고, 일부 구조를 수정한 뒤 상품화 작업이 재개됐다. 현재 고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제한된 방식의 마케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 기획과 달리 딜의 성격 자체가 프라이빗한 영역으로 이동한 모양새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겉으로는 운용사 교체지만 실질적으로는 초기 전략 자체가 좌초된 결과에 가까워 보인다. GP커밋 유동화라는 실험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품 설계의 방향이 시장 수요와 어긋났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다. 주요 타깃이 명확히 설정돼 있었다면 그 대상이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였는지를 먼저 점검했어야 했다. 구조 설계 자체가 시장과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한 셈이다.
리테일 시장은 단순하고 명확한 구조, 그리고 설명 가능한 리스크를 선호한다. IMM이라는 브랜드와 GP커밋이라는 자산이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것을 담는 구조가 불친절하다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례는 단지 유통 전략의 실패가 아닌 구조 설계의 전제 자체가 다시 점검돼야 한다는 신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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