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이희근 포스코 사장, 위기 속 '체질개선' 통했다③이익률 등실적 회복세 뚜렷…안전 리스크 속 시스템 개선 긍정 평가
이호준 기자공개 2025-11-17 13:13:18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에게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더욱 그랬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미국의 고율 관세가 철강 시장을 압박했다. 국내에선 안전사고가 잇따르며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미국·인도 등 해외 투자로 돌파구를 모색했고 자산 매각으로 현금 창출의 기반을 다졌다. 지주사를 비롯한 계열사 의사결정 테이블에서 치열한 논의와 고민 끝에 나온 결과다. 공과의 경계가 유난히 뚜렷했던 한 해, 더벨은 포스코그룹 주요 임원들의 성과평가 기준을 통해 올해의 성적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고의 원인을 개인의 과실로 볼 것인지, 회사의 구조적 문제로 볼 것인지는 제조업에서 늘 제기되는 화두다. 이 어려운 균형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성과를 내야 하는 대표이사는 그 책임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자리다.부임 11개월을 맞은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준수한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이어지며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지만 제조원가 절감과 설비 안정화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수익성 개선과 불량률 감소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형 리더 통했다…영업익·순이익 등 실적 회복세 뚜렷
이 사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제조원가 혁신’이다. 그는 올해 초 취임사에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설비 안정화에 기반한 제조원가 혁신과 기술력 강화를 제시해왔다.
아직 부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변화는 수치로 증명된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매출은 26조7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조2760억원 대비 1조5640억원 줄었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영업이익은 1조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516억원보다 2923억원 늘었다. 순이익도 7550억원에서 9160억원으로 1610억원 증가했다.
질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누적 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에서 1.3%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률도 2.7%에서 3.4%로 0.7%포인트 개선됐다.
이 사장의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올해도 내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반덤핑(AD) 조치 시행 전 수입산 철강재가 대거 유입되며 판매단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설비 안정화와 공정 효율화,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지표가 경영평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후영업이익을 투하자본으로 나눈 투하자본이익률(ROIC)도 3%로 집계됐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제시한 2027년 ROIC 목표치(6~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포스코의 전년 동기 2.4% 대비 0.6%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은 전략이나 기획 쪽에서 두각을 냈던 분은 아니고 현장에서 두각을 낸 분인데 그런 분이 지난해 승진하면서 다소 놀라긴 했었다”며 “그런데 올해 철강 부문 영업이익과 실적이 실제로 좋아진 건 사실이라 내부에서도 성과에 대한 평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불량률도 줄었다…안전 리스크 속 시스템 개선은 긍정 평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정성평가 부문에서도 이 사장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경영성과를 평가할 때 수익성 등 정량지표 외에도 사업전략·탄소중립·성장투자·ESG 등으로 구성된 정성평가 항목을 함께 반영한다.
내부에선 이 사장 취임 이후 종합 품질부적합률이 확실히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차세대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기술개발 차원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이어졌다.
안전 부문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올 들어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냉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소결공장 등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사고는 ESG 평가에서 치명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이 사장도 부담을 피하기 어렵지만 사고는 그룹 차원의 구조적 리스크로 인식돼 최종적으로는 포스코홀딩스가 책임을 지는 구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사고가 이어진 건 사실이지만 이 사장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도 분명하다”며 “작업 중지권 등 현장 안전조치가 이 사장 주도로 정착됐고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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