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월 내로 마무리 될 줄 알았던 SK오션플랜트 딜이 지역민들 반대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한 줄로 요약하면 'SK 나가지 말라'인데,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까지 SK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기이한 현상이다.SK그룹에 SK오션플랜트는 철저히 비핵심 자산이다. 오죽하면 재출자 1000억원을 하면서까지 팔려고 하겠나. SK오션플랜트를 살 당시와 현재의 SK그룹은 많이 달라졌다. 인수 당시인 2022년만 하더라도 친환경에 방점을 뒀던 SK는 현재 '리밸런싱'이라는 명목 하에 인수했던 친환경 자산들을 모조리 팔고 있다. SK오션플랜트를 인수했던 SK에코플랜트의 CEO는 작년 중순 비정기 인사에서 해임됐다.
매각 반대를 외치는 쪽에서 주장하는 것은 약속한 투자를 하라는 것인데 이는 전혀 현실성이 없다. SK오션플랜트와 그 시절 SK에코플랜트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의 업사이드를 보고 신(新) 야드 조성에 약 1조2000억원 투자를 계획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시장은 오히려 쇠퇴했다. 현 시점에서 SK가 계획한 투자를 강행하기에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 오히려 과도한 투자로 회사의 사정만 나빠질 공산이 크다. 이는 곧 지역의 쇠퇴로도 이어진다.
이미 SK오션플랜트는 1조2000억원 투자 계획 중 토지 조성 등으로 약 4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위해 모회사 SK에코플랜트가 CB와 유상증자 형태로 실탄을 지원했다. 2022년 SK오션플랜트 인수 금액(3450억원)을 비롯해 투자 재원까지 수천억원을 태웠다. 일각에서는 SK가 이득만 보고 빠지려고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SK는 이번에 매각이 이뤄져 대금을 받는다고 해도 엄청난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인수 희망자인 디오션자산운용을 향한 의구심이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런데 디오션자산운용은 흔히 생각하는 금융자본과는 거리가 멀다. 연기금 공제회 금융권을 투자자로 유치하는 통상의 펀드 회사와 달리 이들은 명백하게 SK오션플랜트를 중장기적으로 경영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FI였던 노앤파트너스가 빠지면서 이 색채는 더 짙어졌다. 이번 딜만 놓고 보면 인수 주체인 디오션 컨소시엄은 금융자본이 아니라 산업자본에 가까운 주체다.
이들은 아무도 보지 않은 SK오션플랜트의 잠재력을 봤다. 3년 간 수주가 끊겨 있던 조선업을 되살리고 해상풍력업에도 현 상황에 적절한 투자를 통해 확실한 밸류업을 해내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마음 떠난 대기업을 억지로 붙들고 있다가 더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건가. 또 무작정 대기업 매각 반대를 외친다면 이제 지방에 어떤 대기업이 들어오려 할까.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 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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