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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ion Radar]삼성D-BOE, 'OLED 소송전' 종료…삼성전자 미소3년 만에 종지부, 특허 사용료 지급 조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5-12-01 07:57:2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간 특허분쟁이 막을 내렸다. 양사가 국제적으로 맞제소하면서 장기전 양상이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당분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한국 영향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두 회사가 합의하면서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TV 사업 수익성이 저하된 시점에서 BOE와 거래 재개를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할 여건이 생겨서다. 이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업계 지각변동까지 관측된다.

◇중소형 공급망 주도권 방어, 추가 수익도 기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BOE와 미국, 중국 등에서 벌여온 특허침해분쟁과 영업비밀침해분쟁 등을 종결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로열티를 제공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소송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말 미국 스마트폰 OLED 수입 및 도매업체들을 대상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보호에 박차를 가했고 BOE가 주요 타깃이었다. LCD에 이어 OLED 공략을 본격화한 BOE도 맞소송, 특허무효심판 등을 대응했다.

하지만 ITC 예비판결 등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우위가 드러났고 BOE는 수세에 몰렸다. 이달 중순 ITC가 해당 분쟁에 대한 최종 결론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양사가 진행 중인 소송이 중단된다고 전해졌다.

앞서 BOE에 14년8개월 동안 미국 내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 공급망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시점에서 이같은 판결은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로열티를 지급하더라도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BOE는 정보기술(IT) OLED 사업을 위해 조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IT OLED는 태블릿, 노트북 등 IT 디바이스용 패널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관련 증설에 나선 상태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는데 법적 다툼으로 신규 라인을 정상 가동하지 못한다면 손실이 막대하다. 아무리 정부 지원을 받는 BOE라도 수조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백기를 든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 노하우를 지키는 동시에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OE가 OLED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세부조항과 별개로 적잖은 수익이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때는 중국 공세에 허무하게 무너진 바 있다"면서 "OLED까지 내주면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삼성이 소송전을 강행했는데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LCD 시장 여파 전망, CSOT 후폭풍 노심초사

이번 결과는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BOE로부터 TV용 LCD를 대거 매입한 바 있다. 다만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BOE와 갈등을 겪으면서 비중을 대폭 줄였다.

대신 CSOT, LG디스플레이, 샤프 등으로 대체됐다. 문제는 중국 외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연이어 대형 LCD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선택지가 줄어든 점이다. 마침 CSOT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공장을 연이어 사들이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중국이 LCD 주도권을 확실히 잡으면서 패널 가격은 지속 상승했다. TV 부문에서 OLED 전환 속도가 더딘 점도 한몫했다. 삼성전자 역시 OLED TV를 라인업에 추가했지만 아직 LCD 기반 TV가 메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TV 사업 수익성은 떨어졌고 올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상쇄하고자 삼성전자는 BOE와 협력 재개를 추진해왔다. CSOT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공급망을 넓히는 의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걸렸지만 불가피한 행보였다. 실제로 양사 경영진이 잇따라 회동하기도 했다.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서 삼성전자와 BOE 간 논의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BOE 역시 삼성전자를 원하는 눈치였다. LCD 1위지만 CSOT의 추격이 거셌다. 삼성전자라는 대형 고객을 놓치는 건 BOE에도 큰 손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합의를 이룬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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