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성과 입증' 현대글로비스 이규복·유병각, 재신임받나⑤현대차 재무통 출신 CEO·CFO…실적·재무관리 성과, 주가부양 과제
고설봉 기자공개 2025-12-01 07:49:1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외형과 내실 사이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펼쳤다. 판매량을 유지하며 글로벌 톱티어 자리를 지켜냈지만 동시에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위기를 맞았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했던 만큼 성과보상과 시장 대응을 위한 혁신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6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내년 초 임기 만료를 맞는 계열사 경영진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핵심 계열사 CEO 등은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았다. 반면 현대글로비스 CEO와 CFO 등 핵심 경영진은 나란히 내년 초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들의 연임 여부가 올해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CEO·CFO 동시 재신임 받는다…재신임 여부 촉각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CEO, 사장)는 내년 1월 26일 임기 만료를 맞는다. 또 유병각 기획재경본부장(CFO, 전무)도 내년 정기 주주총회 시기인 3월 29일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현대글로비스를 이끄는 두 경영진이 동시에 올해 말 인사 대상에 오르면서 안팎의 관심이 커진다.
이 사장은 2022년 12월 1일 현대글로비스 CEO로 최초 선임됐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입사한 후 현대차 프랑스판매법인장(상무), 현대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전무),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1월 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선임됐다. 이후 안정적으로 현대글로비스를 이끌면서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 11월 그룹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병각 전무는 2022년 11월 그룹 임원 인사 때 현대글로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2023년 초 CFO로 발탁됐다. 유 전무 체제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본부 체제를 사업부 체제로 전환하면서 재경본부를 기획재경사업부로 확대하며 재무적 역량을 강화했다. 최초 상무 직급으로 CFO에 오른 유 전무는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11월 그룹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 사장과 유 전무는 현재 현대글로비스 사내이사로 이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경영진의 동시 임기 만료를 앞두고 현대글로비스 지배구조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지배구조 안정화와 대내외 리스크 대응을 위해 두 경영진 연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 재무통 출신 ‘CEO·CFO’라인…지난 3년 무엇을 바꿨나
이 사장과 유 전무는 모두 현대차 재무실 출신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재무관리 역량 강화 특명을 받고 2022년과 2023년 차례로 선임됐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낮은 수익성과 그에 따른 효율성 저하로 성장통을 겪었다. 또 대규모 부채를 짊어져야하는 해운업 특성상 재무구조도 열악한 상황이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두 경영진의 활약이 기대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율이 높은 곳으로 매년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과 유 전무의 취임은 단순 실적 등 성과 관리 차원의 인사가 아니란 평가가 많았다.
장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체제의 지지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법인이다. 재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를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은 현대차그룹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정의선 체제를 공공히 하는 지름길로 통했었다.
정 회장은 재단과 SPC 등에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수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사업 파트너와 재단 등 공동보유자를 끌어들여 그룹 내 지배력은 지키면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유동화해 실탄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이 사장과 유 전무의 역할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밸류업이었다. 두 경영진 모두 현대차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현대차 재무실 출신으로 재무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현대글로비스 재무상황은 이전과 비교해 많이 개선됐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등 기본적인 건전성지표가 크게 좋아졌다. 사업구조 재편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고 이와 연동해 차입의 질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또 현금흐름 등 유동성도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밸류업 여건이 마련됐다.
현대글로비스 부채비율은 올 9월 말 78.0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5.40%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펼치고 있다. 총차입금이 4조362억원인 가운데 보유현금은 4조5681억원으로 불어난 결과다.
실적이 좋아지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이 사장 취임 직전과 비교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 말 7만5000원 선이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025년 11월 현재는 16만원으로 상승했다. 두 경영진이 연임될 경우 재무구조 안정화와 주가붕양 매션을 지속 수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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