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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에이치, 폴리우레탄 폼 사업 인수 후 재무부담인수 1년 만에 41억 손상차손, 외부조달 의존 '부메랑'

김한결 기자공개 2025-12-01 14: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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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씨에이치(ICH)가 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지난 2023년 인수한 사업부가 있다. 당시 326억원을 들여 인수한 폴리우레탄(PU) 폼 사업부가 인수 1년 만에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하며 재무 부담을 키웠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씨에이치는 지난 2023년 2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메인일렉콤의 폴리우레탄 사업부문을 326억원에 양수했다. 회사는 당시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 확대와 수익 증대를 기대했다.

해당 사업부의 주력인 폴리우레탄 폼은 스마트폰·태블릿 등 IT 기기 내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하는 기능성 소재다. 최근에는 전기차(EV) 배터리 셀 사이에 적용돼 열폭주를 방지하는 난연 폼 등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인수 당시 원재료 내재화를 통한 수직계열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했다. 실제 인수 효과로 테이프·필름·폼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63억원에서 지난해 349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 조달에 의존한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투입된 보유 현금은 약 26억원에 그쳤으며 나머지 자금은 1회차 전환사채(CB) 200억원, 2회차 교환사채(EB) 30억원 발행과 70억원의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차입 위주의 자금 조달로 인해 지난 2022년 말 28.37%였던 부채비율은 인수 직후인 2023년 말 119.04%로 급등했다.


무리한 차입을 동원해 인수한 사업부는 재무 부담으로 돌아왔다. 회사는 인수 당시 약 120억원을 영업권으로 장부에 계상했으나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회수가능가액 하락으로 4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당시 회계법인 평가 결과 해당 사업부의 회수가능액은 약 79억원으로 책정돼 장부가액(120억원)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아이씨에이치가 연결 기준 1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주된 원인이 됐다. 국내 생산 라인의 높은 고정비 구조 탓에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감가상각비 부담 등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115억원이 지속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 추산에 따르면 국내 화성 공장 운영 시 연간 제조 비용은 약 102억원에 달하지만 인건비가 절반 수준인 베트남으로 이전할 경우 약 34억원으로 줄여 연간 69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회사가 90억원을 들여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새로 짓는 이유도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이익률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90억원 전액은 베트남 2공장 신축에 투입된다. 세부 내역을 보면 클린룸 구축에 가장 많은 37억원이 투입되며 기초 슬래브 공사(13억원), 전기·소방 시스템(12억원) 등에도 자금이 배정됐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7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신축 공장의 주 생산 품목은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PU폼과 관련 신규 제품이다. 대규모 손상차손을 기록하며 가치 입증에 실패한 사업부를 살리기 위해 또다시 주주들의 자금을 수혈하는 셈이다.

아이씨에이치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OLED 디스플레이의 소재로 활용되는 폴리우레탄폼과 아크릴폼 시장의 규모는 국내시장을 넘어서고 있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며 "중국 자본을 베이스로 하는 공격적인 투자속에서 아크릴폼 등 미래 소재에 대한 선투자를 통해 당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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