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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신종자본증권 발행]오일근 대표 내정자, 그룹 전방위 지원 '판은 깔렸다'③부채비율 개선, 현금 유동성 확보 여건 마련…'경영·재무' 전공 기반 부동산 개발 전문

신상윤 기자공개 2025-12-02 07:36:53

[편집자주]

롯데건설이 창사 후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그룹사 자금보충으로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2조3000억원 규모 PF 펀드를 조성해 브릿지론 차환 리스크를 덜어낸 바 있다. 올해는 차입금의 상환과 만기 구조 안정화를 진행하던 가운데 이번 결정을 내렸다. 더벨이 롯데건설의 대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배경과 의미,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 내정자가 비교적 여유 있게 출발선에 들어선다. 공식 취임에 앞서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에 수천억원의 자금 조달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자금보충에 힘입어 7000억원을 조달한다. 오 내정자는 전임 박현철 부회장의 못이룬 재무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1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두 차례에 걸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이달 29일과 내년 1월 29일 각각 발행할 신종자본증권은 3500억원씩 총 7000억원이다. 만기 30년인 신종자본증권을 부채이지만 기간을 제한 없이 연장할 수 있어 재무상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채권이다.

롯데건설 자금 조달 계획이 정기 임원 인사와 맞물려 진행된 점은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건설 대표인 박현철 부회장의 후임자로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내정했다. 1968년생인 그는 롯데건설 재무 건전성을 조속히 회복시킬 적임자로 지목됐다.

오 내정자는 서강대 경영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재무관리학 석사를 마쳤다. 하지만 롯데그룹에선 재무 파트보단 부동산 개발 관련 이력을 더 많이 쌓았다. 롯데월드에서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은 그는 롯데정책본부 지원실 관재팀, 롯데마트 부지개발1부문장과 대전충청고객부문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근무한 롯데자산개발에선 2016년부터 리테일개발사업본부장과 경영전략부문장, 개발사업본부장, 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까지 맡았다. 경영과 재무를 전공했지만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더 많은 이력을 쌓은 셈이다. 그럼에도 롯데그룹은 오 내정자를 롯데건설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평가했다.


롯데그룹은 오 내정자에 대한 인사 전부터 롯데건설이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상황이다. 이사회 결의를 마친 데다 발행 시기와 규모 등이 결정된 만큼 공식 취임과 맞물려 사실상 개선된 재무구조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롯데건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자본총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에 접목하면 기존 214%에서 170%대로 개선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늘어 유동성에 여유가 생기는 가운데 오 내정자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경영 계획을 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건은 재무 안정성 확보와 유지다. 전임자인 박 부회장은 2022년 하반기 PF 우발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건설 대표로 합류했다. 롯데그룹 내 소수의 부회장 중 한 명으로 계열사들 지원을 끌어오는 데 기여했다. 비교적 순항하던 재무 안정성 확보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주춤한 상황이다. 박 부회장이 최근 용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하면 부사장 직급인 오 내정자의 롯데그룹 내 위치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게다가 건설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밝진 않다. 롯데그룹이 오 내정자 인사에 앞서 자금 조달 계획 등을 용인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오 내정자가 재무적으로 손발을 맞출 임원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송명철 재경부문 자금팀장 등이 있다. 송 상무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앞서 조달한 회사채 등에 실무를 담당했다. 결재 라인에 있던 홍종수 재경부문장이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기는 가운데 박은병 경영지원본부장도 자문역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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