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통합계좌 톺아보기]시세정보 이용료 둘러싼 KRX-NXT 경쟁구도 포착③ "진입 유인 제공 필요"…규정 부재에 계약 상대 선정도 과제
이지은 기자공개 2025-12-10 08:08:31
[편집자주]
외국인통합계좌 활성화가 증시 유동성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용이해지는 만큼 국내 증권업계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 송금 절차가 복잡하다거나 계좌 개설 주체 요건이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 당국이 적극적으로 규정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권사들의 신규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해외 금융투자업자를 통한 국내 증권시장 시세 직접 조회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 거래소와 현지 증권사를 연결해야 하는 이유다. 문제는 비용이다. 국내 거래소 시세 조회 비용이 해외 투자자에 전가될 경우 국내 증권시장 진입유인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우려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NXT)는 오래 전부터 일부 증권사들과 시세 조회 수수료를 몇년간 면해주는 내용의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거래소 또한 특정 증권사와 시장정보 제공을 해주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이후 2년간 수수료 무료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외국인통합계좌 시장이 본격 개화하지 않은 까닭에 어떤 거래소와 시세정보 매입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 시장정보 이용료 면제 둘러싼 KRX와 NXT의 경쟁?
거래소는 증권사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고급 시장정보를 판매한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시세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가로 받는 정보 이용료는 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이다.
외국인통합계좌 시장 개화를 앞두고 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시장정보 판매 계약을 두고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가 다소 경쟁하는 듯한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외국인통합계좌는 외국인이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국내 주식을 일괄매매·결제할 수 있는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의 계좌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거래방식과 유사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외 투자자들도 해외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시세를 바탕으로 거래 판단을 내려 매매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해외 증권사는 이용료를 내고 국내 거래소로부터 시장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오래 전부터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이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전부터 기존 사업자인 한국거래소와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그 중 하나가 외국인통합계좌 관련 사업이었다는 설명이다. 2027년 초까지 시세 정보 이용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외국인통합계좌에 관심이 있는 증권사들과의 접점을 늘렸다.
이후 한국거래소 또한 외국인통합계좌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초기엔 거래소 시세 재분배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다만 대체거래소의 적극적인 행보 등을 감안, 국내 증권시장 정보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계약 직후 2년간 받지 않는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체거래소 측에서 올해 3월 출범 이후 2027년 초까지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 입장에선 외국인통합계좌를 계기로 국내 주식 매매 시장 규모를 키우곤 수수료를 조금씩 올리는 것이 시장 진입을 독려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 또한 대체거래소가 제안하는 수준의 베네핏(Benefit)을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넥스트레이드보다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질과 양이 방대해 양사가 경쟁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 "증시 진입유인 줘야", 규정 부재에 고민 깊을 증권사들
최근 외국인통합계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까닭에 해외 증권사들이 어떤 거래소로부터 시세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양측과 계약을 맺을 경우 SOR(증권사 자동주문 시스템·Smart Order Routing)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 또한 적지 않은 비용이 들 수 있어서다. SOR은 여러 거래소 또는 호가창 중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 또는 빠른 체결 가능성을 고려해 자동으로 투자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거래소가 시세 정보 제공을 무료로 해야할 필요성에 대해선 업계 관계자들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케이팝 관련주에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곤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수준이 기대에 못미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진입 유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투자자 유치 측면에서도 넥스트레이드의 외국인통합계좌에 대한 의지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넥스트레이드는 외국인통합계좌 시장에 일찍이 뛰어든 하나증권과 접촉을 이어나가면서도, 해외 시장에서의 국내 증시 홍보에 함께 나서자는 제안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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