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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골든타임 1년]화학·전자 '양대' 축 교체…시험대 오른 포트폴리오 전환①구광모 회장 "미래 혁신 '골든타임'", ABC 속도 주문…신사업 토대 마련, CEO 교체 승부수

김동현 기자공개 2025-12-05 07:20:18

[편집자주]

LG그룹이 '골든타임'을 선언한 지 1년이 돼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키워드로 요약되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신사업 확대 의지 속에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그룹 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25년을 미래로 향하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한 LG그룹이 포트폴리오 전환은 어디까지 왔으며 얼마나 그 성과를 창출했을까. 더벨이 골든타임 전환점에 선 LG그룹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금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내실 있는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LG의 대표적인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회장 취임 후 신년사, 정기 주총 등을 통해 메시지를 내던 구 회장이 직접 골든타임을 외친 첫 사례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사업 모델 전환을 강조하며 그룹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주문했다. ABC의 핵심인 배터리 사업이 대외 변수로 부진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화학·전자 양대 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요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연말 인사에서 양대 사업회사의 수장을 교체한 것 역시 신·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세대교체였다고 평가받는다.

◇"미래사업 기반 마련" 화학·전자 사령탑 교체

지난달 27일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세대교체와 인사 기조 변화 등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내년 사업에 돌입하기 직전 LG그룹은 LG화학과 LG전자, 디앤오 등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이미 대표이사 교체를 완료한 LG생활건강까지 더하면 올해 정기 인사에서 계열사 4곳의 대표진 교체를 단행했다. 통상 11월 말경 정기 인사를 낸 기조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차기 리더를 선정했다. 그룹은 최근 대외 환경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앞으로도 필요시 수시 인사를 낼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화학과 전자 양대 사업회사의 대표를 교체했다는 점이다. LG화학과 LG전자는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사업군으로 구광모 회장 체제로 넘어온 이후에도 그룹 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이번에 용퇴를 결정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은 구 회장 체제의 안정화를 이끈 주요 핵심 인물이었다.

2018년 구 회장이 직접 영입한 신 부회장은 지난 7년여간 회사를 이끌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했다. 2020년 배터리 사업부 분할로 LG에너지솔루션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LG화학은 자체적인 사업 경쟁력을 입증해야 했던 상황이다. 신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Sustainability) 소재, 전지소재, 바이오 등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집중했다.

LG전자의 조 사장도 LG그룹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2021년) 직후 회사를 맡아 전장·냉난방공조(HVAC) B2B, 구독·웹OS 논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끌었다. 조 사장은 최근까지도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경영진과 회동하며 양 그룹간 협력 논의를 주도하며 전자를 넘어 그룹 사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김동춘 LG화학 신임 CEO(사진 왼쪽)와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사진=LG그룹)

◇골든타임 1년, 다음 세대로 넘어간 과제

구 회장의 골든타임 1년을 마무리하며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는 강수를 둔 LG그룹은 이제 세대교체 기수로 떠오른 인물들에게 신성장동력 확대의 과제를 넘겼다. LG화학을 새롭게 맡은 김동춘 사장(1968년생)은 전임자인 신 부회장(1957년생)과 10살 이상의 나이차가 있고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류재철 사장(1967년생)도 조주완 전 사장과 5살 차이가 난다.

이들 신임 대표이사는 회사를 이끌기 직전까지 각각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LG전자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각사의 신규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전지·전자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배터리·반도체·전장 산업의 공급망에 속한다. HS사업본부 역시 LG전자 B2B 사업 확장의 최전선에 있던 곳이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임 경영진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세대교체에도 성공하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내년 3월 구 회장의 골든타임 선언이 1년을 맞는 가운데 남은 4개월여의 시간 동안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시간도 벌었다.

LG그룹의 미래 변화 방향성은 여전히 ABC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중 B(바이오)와 C(클린테크)를 담당하는 LG화학은 정기 인사 마무리 직후 3대 신성장동력에 석유화학 고부가 스페셜티를 추가해 4대 성장동력 체제로 개편했다. 기존 3대 신사업의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사업 재편 대상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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