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NHN 인사 풍향계]정우진 대표, 사업 재편·이준호 회장 신임에 '입지 탄탄'저수익·비핵심 사업 종료, 3대 사업 집중…체질 개선 효과 '가시화'

유나겸 기자공개 2025-12-05 07:47:39

[편집자주]

NHN은 매년 연말에 인사를 단행해왔다. 올해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한 만큼 주요 리더들의 성과와 향후 인사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NHN은 올해 게임·결제·기술을 3대 축으로 재정비하고 커머스·콘텐츠는 과감히 '기타'로 묶으며 선택과 집중 기조를 분명히 했다. 비주력 사업을 덜어내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이러한 구조 변화 속에서 각 영역을 이끈 리더들의 성과가 인사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NHN의 새 판을 짠 주요 리더들의 성과를 짚고 향후 인사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대대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들어가며 내부 시선은 자연스럽게 정우진 대표(사진)의 리더십과 연임 여부로 향하고 있다. 외형 확장 중심이던 경영 기조를 과감히 접고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핵심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다시 짜는 과정이 정 대표의 판단과 강한 드라이브 아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대표는 오랜 기간 이준호 NHN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핵심 인물로 이번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결제·기술 등 NHN의 주력 축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내부에서는 정 대표 체제의 연속성 가능성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10년 이상 NHN 이끈 베테랑, 올해 키워드 '선택과 집중'

1975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학사 졸업 후 2000년 자연어 검색 기술 스타트업인 서치솔루션에 입사했다. 같은 해 7월 네이버컴이 서치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정 대표도 자연스럽게 네이버에 합류했다.

사회생활 5년차이던 2005년에는 미국 법인에서 사업개발 그룹장을 맡았을 만큼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2008년에는 캐주얼게임 사업부장을 맡으며 조직 경험을 넓혀갔다.

그러던 중 2013년 8월 네이버가 한게임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NHN엔터테인먼트(현 NHN)를 설립했을 당시 정 대표는 이 회장을 따라 NHN에 합류했다. 정 대표는 NHN 입사 후 이 회장과 함께 게임 사업을 확대하려 했으나 당시 발표된 게임사업 규제안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급격히 부각됐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의 인적분할 이후 NHN의 첫 수장이었던 이은상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났고 정 대표가 2014년 1월 그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부임 첫해였던 2014년 NHN의 게임 매출은 49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8.3%를 차지했다. 게임 규제 환경이 강화되는 가운데 게임 외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이 정 대표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였다.

정 대표는 결제, 광고 등 게임 외 사업 영역에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며 외형 확장을 꾀했다. 그 결과 2013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95.4%에 달했던 게임 매출 비중은 대표 취임 1년 뒤인 2015년 64.3%까지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8.99%까지 떨어지며 완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뤘다.

NHN의 몸집도 크게 성장했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 5569억원이던 회사는 10년 만에 2조2696억원 규모로 약 4배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정 대표가 그동안 외형 성장에 주력해왔다면 최근의 경영 기조는 내실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매출이 1조원 넘게 늘어난 동안 영업이익은 400억원 증가에 그친 데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318억원, 2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계열사가 한때 89개까지 불어나는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의 적자가 누적된 영향도 컸다.

이때부터 정 대표의 경영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비핵심, 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연결 종속회사를 축소하는 데 속도를 냈다. 실제 2022년 말 89개였던 종속회사는 지난해 말 69개로 줄었고 올해도 4개 회사를 추가 청산하며 65개까지 축소했다.

최근에는 아이엠스쿨을 운영하는 NHN에듀에 대해 폐업 검토에 들어가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수익성 개선 뚜렷…연임론 힘받아

이러한 기조는 올해부터 더욱 명확해졌다. NHN은 사업 구조를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며 효율화에 나서면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분류는 △게임 △결제 △기술 △커머스 △콘텐츠 등 다섯 축으로 이뤄져 있었다.

다만 올해부터 정 대표는 이를 △게임 △결제 △기술 3대 축으로 단순화하고 커머스와 콘텐츠는 과감히 '기타'로 묶었다. NHN이 미래 사업 및 핵심 수익원으로 판단한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사업 재편은 대내외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핵심 사업군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내실 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 성장한 1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올해도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NHN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7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또한 전분기(219억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사업 재편의 핵심 사업군인 게임·결제·기술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안정세를 보였다.

올 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183억원, 결제 부문은 15.5% 성장한 3273억원, 기술 부문은 8.8% 늘어난 111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그는 이준호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의 첫 직장이었던 서치솔루션이 이 회장이 창업한 회사였고 네이버에서 분사해 NHN으로 이동할 때도 이 회장을 따라 합류했던 이력 때문이다.

NHN 합류 이후에도 정 대표는 다년간 이 회장의 '복심'으로 활동해왔다는 후문이다. 게임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던 시기에도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사업 재편 과정에서도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성이 이 회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 대표의 판단에서 비롯된 결정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이 지분 28.76%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표 선임 과정에서 그의 의중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장기간 구축해온 이 회장과의 신뢰 관계가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사업 재편을 주도하며 내실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내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올해 주도적으로 사업 재편을 주도하기도 했고 기술 사업 등 리드를 잘 했다는 평가가 있어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이 회장의 신임도 워낙 두텁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