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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전력산업 점검]송전망 확충 과제…주목받는 'HVDC'②데이터센터 대규모 전력 요구…전선업계, 직류 송전 기술 부상

이승재 기자공개 2025-12-08 11:27:40

[편집자주]

인공지능(AI) 기술 활성화에 따라 AI 데이터센터가 전국 곳곳에 건설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최대 10배 이상 전력 소모가 많은 탓에 전력이 더 필요해질 예정이다. 과거 조력자 역할을 해 온 전력산업이 현재 세계를 주도하는 첨단 기술을 뒷받침할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배경이다.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로 바빠질 전력 인프라 제조기업들은 어딜까. 더벨은 전력산업 대전환 시대에 맞춰 수혜가 있을 전력 발전설비·송전·배전 등 전력 업계 내 주요 제품과 업체별 사업 확대 전략을 다방면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송배전망 확충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AI 데이터센터 단일 부지에 수백 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해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로부터 수천 킬로미터(km) 떨어진 데이터센터까지 해저나 지중을 거쳐 전력을 손실 없이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전력을 안정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고성능 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장거리와 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고난도 HVDC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대표 전선업체다. 양사는 국내와 해외에 공장을 증설, 신설하며 높아진 수요를 대응하고 있다.

◇고난도 기술 확보한 LS전선·대한전선…고부가가치 케이블 판매 증가

송전 방식은 크게 교류(AC)와 직류(DC)로 나뉜다. 기존 송전망은 교류 중심이었지만 장거리 송전 시 손실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대형 데이터센터의 등장으로 장거리와 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직류가 현재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해저나 지중 송전망에 주로 쓰이는 HVDC 케이블은 직류 방식으로 송전에 손실이 거의 없다.

빅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HVDC 케이블의 높은 수요는 한국 전선업계의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7653억원, 2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1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5조7200억원, 2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7.8% 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대한전선도 유사한 흐름이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13억원, 1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7%, 44.4% 상승한 규모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2조6268억원, 영업이익은 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7% 감소했으나 누계 매출은 역대 최대라는 기록을 남겼다.
(출처=LS전선·대한전선)
AI 데이터센터의 송전망 확충으로 고부가가치 케이블의 판매가 늘어난 게 컸다. LS전선 전체 매출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HVDC 등 고압·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제품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3조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다.

대한전선은 송전과 배전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으나 판매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중 HVDC 케이블이 포함된 전력 및 절연선 품목의 매출은 △2022년 6455억원 △2023년 6696억원 △작년 7654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4837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이다.

◇HVDC 케이블 캐파 확대 전략…동해·당진 공장 지속 확장

밀려오는 주문에 양사는 HVDC 케이블 공급망을 확장하고 나섰다. LS전선은 지난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하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LS전선의 전력선 부문 생산력은 9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대한전선도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2공장 추가 건설로 HVDC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 공장은 단계별로 건설되며 해저케이블 2공장의 1단계 가동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2공장의 1단계에서는 640킬로볼트(kV)급 HVDC 등 고성능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투자로 대한전선의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자본적지출(CAPEX) 규모도 1272억원으로 작년 연간 수준(1205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아울러 두 회사는 북미와 동남아 등에도 해외 생산 거점을 새로 만들며 해외 HVDC 케이블 시장을 선점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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