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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리더는]B2B 전문가 박윤영 후보, 집념의 '4수' 도전5G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사업 지휘 경험, 주형철과 양강 구도 '주목'

유나겸 기자공개 2025-12-05 07:47:14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출 작업에 돌입하면서 박윤영 전 KT 사장(사진)이 다시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네 번째 도전임에도 안정적으로 후보 상단에 오른 것은 다년간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과와 KT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KT가 CEO 요건을 '정보통신 전문성'에서 '산업 전반 전문성'으로 넓히면서 박 전 사장의 경쟁력은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2019년부터 세 차례나 최종 경합에 올랐던 만큼 이번에도 주형철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92년 KT 입사, 다수 기업과 MOU 체결 성과내

KT가 이번에 발표한 대표이사 후보 7인 명단에 박 전 사장이 △이현석 KT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주형철 전 SK컴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CS 사장과 함께 포함됐다.

7명 중 6명이 KT 출신인 만큼 박 전 사장 역시 대표적인 'KT 뿌리' 인사다. 1962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한국통신(현 KT) 시절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첫 입사한 뒤 SK로 잠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복귀했다.

KT에서는 컨버전스연구소장(상무),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2020년 사장에 올랐다. 전공이 토목공학인 만큼 KT 사내이사뿐 아니라 부동산 계열사인 KT에스테이트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은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KT에서 5세대 이동통신(5G)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등 B2B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기업부문장 재임 당시 KT는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B2B 사업 강화에 속도를 냈다. 이 밖에도 삼성서울병원과 스마트병원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에쓰오일·웹케시 등과도 잇따라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업 사례도 주목받았다. 박 전 사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박원'에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팩토리 고객 유치가 초기 단계였던 시점에서 거둔 성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돼 내·외부에서는 그를 B2B 분야 전문가로 평가한다.

◇까다로워진 자격요건…충족 가능성 높다는 업계 평가

눈에 띄는 대목은 박 전 사장이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라는 점이다. 그는 2020년 CEO 인선, 2023년 3월과 7월 인선에 이어 올해까지 네 차례나 차기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사장은 2019년 말 황창규 전 KT 회장의 뒤를 이을 새 CEO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다. 당시 후보 37명에서 9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산한 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린 성과와 미래 전략 제시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였다.

다만 구 전 대표가 최종 CEO로 선임된 이후 박 전 사장은 2020년 사장급 보직과 사내이사로 중용돼 투톱 체제를 구축했으나 그해 12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2023년 3월에도 KT 이사회가 34명의 내·외부 후보 가운데 추린 4명의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당시 윤경림 전 부문장과 경쟁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사실상 이번이 4수 도전인 셈이다. 이번에도 박 전 사장이 자진 도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을 복수로 취재한 결과 박 전 사장은 이번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특히 주 전 보좌관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년간 KT에서 B2B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과 KT 조직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이유다.

올해 KT가 CEO 자격요건을 기존 정보통신 중심에서 '산업 전반의 전문성'으로 확대하면서 박 전 사장의 경쟁력은 더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KT가 AX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에 부합하는 후보를 뽑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조치다. 박 전 사장은 B2B 경력뿐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온 경험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구 전 대표 체제에서 기업부문장으로 DX 사업을 총괄했다. AI, 클라우드, 데이터 등 신사업 발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이력으로 인해 통신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인선에서도 우위가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은 지난 경선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고 내부 평판도 좋은 인물"이라며 “이번 인선에서도 KT 내부 출신 비중이 높은 만큼 내부에서도 박 전 사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KT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B2B뿐만 아니라 신사업 추진 경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은 이번 경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며 "주 전 보좌관과 함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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