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리더는]통신3사 모두 거친 김철수 후보, 외부 추천 '눈길'영업 전문가, 미디어 경험 보유…AI·클라우드 등 미래사업 어필 '변수'
유나겸 기자공개 2025-12-08 07:43:12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차기 대표이사 경선에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사진)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통신 3사를 모두 거친 보기 드문 이력에 더해 영업과 미디어까지 경험을 갖춘 만큼 업계에서는 범용성 높은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시절 임원으로 발탁된 뒤 통신·방송·커머스를 넘나들며 사업 확장 성과를 내온 점도 눈길을 끈다.이번에는 스스로 지원하지 않고 외부기관 추천으로 경선에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내부와 외부 양쪽 시각을 모두 이해한다는 강점이 부각되는 동시에 KT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전환(AX) 전략과 AI·클라우드 등 미래사업 역량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어필할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37살 임원 데뷔, 2023년 경선 당시 롱리스트 올라
KT가 이번에 발표한 대표이사 후보 7인 명단에는 김 전 KT스카이라이프 사장도 포함됐다. 1963년생인 김 후보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대학원 졸업 후 카이스트 SERI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다음 해 전공을 살려 앤더슨컨설팅 컨설턴트로 경력을 이어갔다. 이후 1992년 동양SHL과 선경정보시스템을 거쳐 1994년 SK가 이동통신 사업을 위해 설립한 대한텔레콤에서 부장으로 근무했다.
김 후보는 1999년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상무로 영입되며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LG텔레콤에서 비즈니스개발부문장, 영업본부장(부사장)을 거치며 전국 영업을 총괄했다. 당시 김 후보의 영업력은 SKT, KT가 선두를 달리고 LG유플러스가 후발주자인 업계 구도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후 2014년 KT로 자리를 옮겨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LG텔레콤의 '영업통'으로 불리던 김 후보의 이직은 당시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됐다. 그는 KT에서 GPDC부문 부문장, 고객최우선경영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9년에는 KTH로 이동해 2020년부터는 KT의 유료방송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을 약 3년간 맡았다.
김 후보는 이력만 놓고 보면 후보자 중 유일하게 통신 3사를 모두 거친 인물이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2023년 2월 KT CEO 공개모집에 지원해 총 34명 중 16명을 추린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당시 박윤영 전 KT 부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등이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최종 후보군까지 오르지는 못했다.
◇내·외부 고른 시각 강점, AX 경험 강조해야
눈에 띄는 점은 이번에 김 후보가 지난 경선과 달리 스스로 지원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는 외부기관 추천을 통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전문기관은 서치펌 등 헤드헌팅·인재컨설팅 기업을 의미한다. 김영섭 KT 대표 역시 2023년 경선 과정에서 외부전문기관 추천을 거쳐 후보 명단에 올랐다. 공개모집, 사내 후보, 전문기관 추천을 포함해 총 33명이 이번 경선에 참여하지만 올해는 지원 경로별 후보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 가운데 외부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경선에 나선 인물로 분류된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KT뿐 아니라 이동통신 3사를 모두 거친 경력과 더불어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업계 경영 경험까지 갖춘 점이 적합한 인재로 평가받아 추천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뛰어난 영업 능력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 경영 경험도 높게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후보는 KT스카이라이프 재직 당시 알뜰폰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위성방송·초고속 인터넷·알뜰폰 서비스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줄이는 전략도 펼쳤다.
KTH 사장 재직 시에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성과를 냈다. 그는 커머스 사업에 IT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플랫폼 사업에서는 외부 기업을 유치해 2019년 매출 3223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5.6%, 92.8% 성장한 수치로 KTH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었다.
업계에서는 김 후보가 KT는 물론 이동통신사를 모두 경험한 이력 덕분에 내부뿐 아니라 외부 시선에서도 통신업 전반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면접 등 경선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KT가 미디어 등 탈통신 사업을 아우를 전문가를 찾고 있는 만큼 유료방송 업계 경험은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후보가 KT스카이라이프 등에서 보여준 추진력 역시 KT가 공개모집 요건으로 제시한 리더십, 기업경영 역량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후보는 후보자 중 유일하게 통신 3사를 모두 거쳤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내부와 외부 시각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 특히 김 후보는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KT가 AX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AI·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어필도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그간 AI 등 신사업보다 영업력 중심으로 통신사 경력을 쌓아왔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미래 사업 역량을 얼마나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가 AI와 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관련 역량을 충분히 어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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