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서 최고가를 제시하며 강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시장에서는 힐하우스의 이번 행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서 약 1조1000억원을 제시하며 최고가를 써냈다. 이번 입찰에는 참여한 한화생명은 본입찰과 동일한 9000억원대 중반, 흥국생명은 약 1조500억원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당초 3일로 예정됐던 우선협상자 발표는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전해진다.
힐하우스가 최고가를 제시한 데는 이지스운용 인수를 통해 아태 지역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의 전략적 확장을 꾀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힐하우스는 현재 아태 지역 전역의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힐하우스는 앞서 지난해 일본 디벨로퍼 샘티홀딩스(Samty Holdings)를 인수하는 등 아태 지역 내 부동산 운용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샘티는 일본에서 주거, 호텔 개발을 중심적으로 한 디벨로퍼로, 힐하우스와 라바파트너스 산하에서 통합 부동산 투자·운용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샘티는 올해 7월 도쿄 및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호텔 10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4억달러(약 5892억원) 규모의 첫 호스피탈리티 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이어 8월에는 글로벌 국부펀드와 함께 3억3000만달러(약 4861억) 규모의 멀티패밀리 펀드를 출범해 신축 자산 30개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모든 자산은 샘티가 직접 운용한다. 또한 최근에는 호주 최대 학생숙소 운영사인 유니로지(Unilodge)를 인수하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힐하우스는 올해 파트너사 라바파트너스를 통해 아태지역의 임대주택 운영사 대시리빙(Dash Living)에도 1억5000만달러(약 2209억)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대시 리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000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하는 임대 주택 플랫폼이다.힐하우스가 투자한 샘티와 유니로지, 대시리빙은 모두 주거·숙박 자산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다. 여기에 힐하우스가 이지스운용 인수까지 성공하면 힐하우스의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이 확장될 전망이다. 이지스운용은 오피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운용 역량을 갖추고 있는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인수 후 전략도 명확하다. 힐하우스는 우수한 경영진, 전문성 등을 기반으로 이지스운용의 디지털 인프라, 주거 부문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외국 자본과의 연계를 통해 밸류업을 꾀한다는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기존 경영진의 독립성과 연속성을 보장하고, 고유한 기업문화를 존중하겠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힐하우스가 한화생명·흥국생명 등 전략적 투자자(SI)에 버금가는 '장기 성장 파트너'로서의 성격을 갖춘 투자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나 흥국생명 같은 대기업 계열 SI의 경우 인수 이후 조직의 자율성과 연속성이 일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반면 힐하우스는 FI임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사 독립성을 존중하고, 최고가를 제시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지스운용 인수를 주도하는 곳은 힐하우스가 2020년 실물 자산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라바파트너스(Rava Partners)다. 라바파트너스는 실물자산 플랫폼 구축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인더스트리얼, 디지털 자산, 라이프사이언스·헬스케어, 교육 등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판단되는 특수 자산군 전반에도 투자하고 있다.
라바파트너스의 수장은 조셉 개그넌(Joseph Gagnon)이다. 그는 과거 워버그핑크스의 아시아 부동산 담당 매니저 디렉터(MD)로, 아태지역 부동산 투자 전략을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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