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KT 차기 리더는] '보안 전문가' 홍원표 후보, 해킹 사태 진화할 '키맨' 부각통신·AI·클라우드 경험 두루 갖췄다는 평가, 조직 적응력 '시험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12-09 09:07:29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차기 대표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홍원표 후보(사진)가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 연구개발(R&D)부터 모바일, 플랫폼, 인공지능(AI)·클라우드, 보안까지 정보통신기술(ICT) 전영역을 아우른 이력이 경쟁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신뢰 이슈를 겪은 KT가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만큼 보안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점은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다만 장기간 KT를 떠나 있었던 만큼 변화한 조직문화와 내부 생태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을지는 향후 검증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국내 기업들 DX 주도 경험, ICT 전영역 경험 '강점'

8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 주 중 KT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후보자 면접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압축된 후보군은 총 7명으로 홍 후보는 박윤영 전 KT 사장 등과 함께 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1960년생인 홍 후보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의 첫 커리어는 미국 벨통신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이후 KTF의 전신인 한국통신프리텔에서 상무로 재직하며 이동통신 사업 경험을 쌓았다.

한국통신프리텔은 KT가 설립한 이동통신 회사로 2009년 6월 KT에 흡수합병됐다. 홍 후보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통신프리텔 상무를 맡았고 2001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2002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뒤 같은 해 KT 상무로 자리를 옮겨 2006년까지 근무했다.

2006년에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 최고위과정을 밟는 등 평소 학구열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학업을 마친 홍 후보는 2007년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그는 모바일사업부 글로벌 제품전략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역임하다 2012년에는 미디어솔루션센터장직을 맡았다.

이후 2015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아 주요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 그는 그해 말 삼성SDS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SDS에서 사장으로 근무한 뒤 2017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으며 재직 기간 AI·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며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했다. 당시 삼성SDS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21년 고문으로 활동하다 2022년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에는 SK쉴더스 대표이자 부회장을 맡아 전통적인 물리보안 중심 구조에서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보안 리더십 눈에 띄지만…조직 결합 등 '과제'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홍 후보의 이러한 경력이 7인 숏리스트 선발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 R&D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모바일, 플랫폼, AI, 클라우드, 보안까지 ICT 전영역을 두루 경험한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특히 KT의 본업인 통신뿐 아니라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활약한 경험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KT는 올해 공개모집 자기소개서 문항에서 산업·시장·기술 전문성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재작년까지 '정보통신분야' 경력으로 한정됐던 조건이 올해 '산업 전문성 전반'으로 확장된 만큼 홍 후보의 경력이 이러한 기준과 부합했다는 평가다.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요소는 대내외 신뢰 확보 측면에서의 강점이다. KT가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태 등으로 고객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신뢰 회복이 CEO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통신과 보안을 모두 이해하는 경영자는 의미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KT가 소액결제 해킹 사태 이후 보안 거버넌스 재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점을 고려하면 후보자들 중 유일하게 보안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SDS와 SK쉴더스 등 구조적 리스크가 큰 산업을 이끌며 사업 체질을 전환한 경험 역시 KT가 요구하는 대내외 신뢰 확보 역량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실상 웬만한 IT 경험은 풀스택으로 갖춘 후보"라며 "특히 보안 영역에서의 리더십이 이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KT에 몸담은 시기가 2006년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약 20년간 달라진 KT의 조직문화와 내부 생태계에 얼마나 빠르게 결합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다. KT 출신이라는 점은 통신 사업 특성과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강점이지만 회사를 떠난 뒤 오랜 시간이 흐르며 상황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KT는 잦은 CEO 교체를 거치며 조직 구조와 의사결정 방식이 크게 변화했다. 최근에는 노조·내부 임원 라인·전략 조직 등이 형성한 새로운 내부 생태계가 자리 잡은 만큼 외부 경력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홍 후보가 현재 KT 조직문화와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통신업계를 떠난 지 20년 이상 지난 만큼 현 조직문화와의 조화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