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그룹 리뉴얼 전략 '얼라이언스']2.3조 자산에 1조 시총 역설…헬스 밸류체인 연결 묘수차헬스케어 IPO 과제, 코스피 상장사 '차AI헬스케어' 활용법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11 09:58:10
[편집자주]
1960년 중구에 문을 연 차산부인과는 60여년의 역사와 함께 덩치를 키우며 병원·학교·연구소·바이오텍을 아우르는 자산 2조원 규모의 '차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AI를 중심으로 격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그룹은 사업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목표를 기반으로 AI·IT·금융·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동맹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더벨은 차그룹이 그리는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전략의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과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 간 협력의 주체는 핵심 자회사 차바이오텍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인수한 차AI헬스케어를 비롯해 해외 병원 운영 계열사인 차헬스케어 역시 차그룹이 추진 중인 얼라이언스 전략의 중심에 서 있다.차그룹은 헬스케어 계열사 간 밸류체인을 강화해 그간 저평가됐던 그룹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차헬스케어의 IPO(기업공개)라는 미션과 함께 코스피 상장사 차AI헬스케어의 활용법 역시 주목된다.
◇상장 계열사 4곳으로 확대, 성장 전략 시장 설득 과제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핵심 계열사 차바이오텍을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상장 계열사는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백신연구소 총 3곳이다. 차그룹은 여기에 더해 최근 화장품 전문 기업 제이준코스메틱(현 차AI헬스케어)을 인수하며 상장 계열사를 4곳까지 늘렸다.
주력 계열사 차바이오텍의 올해 3분기 연결 자산은 2조3292억원, 연간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다. 그러나 차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1조6190억원에 그친다. 이마저도 대부분 차바이오텍의 몫으로 전체 밸류의 70.3%를 차지한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성장성 프리미엄을 부여받는 업종임을 감안하면 차그룹 입장에서 현재의 시장 평가는 아쉽게 느껴진다. 2018년 한때 주가가 4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던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최근 1년간 1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차그룹은 제약, CRO(임상시험수탁), 바이오 신약,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헬스케어 밸류체인의 대부분으로 사업을 넓혔다. 그러나 계열사가 지나치게 분산된 구조가 오히려 기업가치 관점에서는 독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차그룹이 무엇을 중심 사업으로 두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매년 수백억원대 연구개발비 투자로 수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된 점은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분산 구조 탓에 그룹 전체의 밸류가 시장에서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
자회사 마티카바이오의 CDMO 사업은 물론 NK세포 치료제 등 차바이오텍 자체 파이프라인 역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룹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병원 사업 기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전략을 내세운 배경이다.
◇코스피 상장사 인수 의미, 헬스케어 사업 역량 이식
차그룹은 최근 차케어스를 중심으로 화장품 기업 제이준코스메틱을 인수하며 시동을 걸었다. 상호를 차AI헬스케어로 변경했고 AI 기반 의료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주요 코스메틱 계열사의 경영진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제 막 PMI가 시작되는 단계로 단기적으로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코스메틱 제품을 차AI헬스케어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10월 이후 차AI헬스케어의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6개월 만에 70%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M&A(인수합병)에는 코스피 상장사인 차AI헬스케어를 일종의 '쉘(shell)'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깔려 있다. 뷰티 확장이란 표면적 이유 외에도 차그룹의 주요 비상장 계열사가 보유한 헬스케어 역량을 상장사에 이식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형태다.
한편 인수의 주체인 차케어스는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차헬스케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상장사의 지위를 활용해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전략 역시 잠재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차케어스는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의 최대주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IT 기반 역량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 협업을 통해 보험업까지 얼라이언스에 끌어들이며 헬스케어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MOU(전략적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도 차바이오텍 뿐만 아니라 차AI헬스케어, 차헬스케어가 주요 협력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설립된 차헬스케어는 해외 병원 운영 전문회사로 미국 LA 할리우드 차병원 등을 운영 중이다.

차그룹의 공격적 행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직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올해 9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나섰다. 차바이오텍의 8일 종가는 1만5010원으로 최근 6개월 사이 주가가 45.9% 상승했다.
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보유한 실제 가치에 비해 시장 평가가 낮게 형성돼 있는 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해 큰 그림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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