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리더는] '유일 현직 인사' 이현석 후보, 미래사업 전문성 '변수'단말기 사업 주도, 조직 이해도 강점…AI·클라우드 역량 검증 '과제'
유나겸 기자공개 2025-12-09 16:15:22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내부 출신이자 유일한 현직 후보인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이 유력 주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단말기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실무형 리더이자 오랜 기간 KT 조직을 경험해온 인사라는 점이 경쟁 요소로 거론된다.그간 외부 인사 선임이 반복돼온 KT의 특성상 내부 생태계를 잘 아는 후보를 기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다만 KT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 역량을 핵심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이 부문장이 해당 영역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최종 판단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B2C 전문가 이 부문장, 김 대표 취임 후에도 내부 승진 '성공'
9일 IT 업계에 따르면 KT가 이날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온라인 면접 절차에 돌입한다. 면접 대상자 7명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통보한 일정과 방식에 따라 온라인 면접을 준비중이다. 이 부문장 역시 박윤영 전 KT 사장 등과 함께 숏리스트 7인에 포함됐다.
이 부문장은 7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현직 임원이다. KT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 추천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구성했다. 올해는 경로별 후보 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직 중에서는 이 부문장이 유일하게 이번 인선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인하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한 뒤 1997년 KTF 무선단말팀으로 입사했다. 2009년 KTF 비즈니스부문 단말기 전략팀장을 맡으며 단말기 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이 시기 아이폰3GS의 국내 첫 출시를 주도하며 업계에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KT가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2015년부터 KT 마케팅부문 디바이스본부장을 맡아 단말기 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디바이스본부장을 거친 후인 2020년에는 KT 커스터머부문 디바이스사업본부장으로 선임돼 시장 점유율 유지에 기여했다. 이듬해에는 KT 충남·충북광역본부장으로 취임해 지역 고객, 법인 사업과 네트워크 전반을 총괄하며 현장 경험도 쌓았다.
이러한 성과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에도 내부 승진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 부임 당시 부사장급 인사 5명 중 3명이 외부 영입이었지만 이 부문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커스터머부문장 자리를 지켜 B2C 마케팅을 총괄하는 부사장직을 맡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KT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과 성과가 김 대표 체제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역대 내부 CEO 2명뿐…오랜 기간 KT 몸담은 경력 '경쟁력 작용'
실제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문장이 숏리스트 7인에 포함된 배경 역시 이러한 경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B2C 무선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조직 내부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문장은 최근까지 커스터머부문을 총괄하며 산하 마케팅혁신본부, 영업채널본부, 소상공인사업본부 등을 진두지휘했다. 재임 기간 중 KT가 초고속인터넷 1000만 회선을 돌파하며 통신업계 최초의 기록을 낸 점도 성과로 거론된다.
내부에서도 이 부문장을 지지하는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대표가 수차례 외부에서 발탁돼 왔던 만큼 오랜 기간 KT에 몸담아 내부 생태계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 대표가 되길 바라는 여론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총 6명의 CEO 가운데 내부 출신 대표는 남중수 전 대표(2005), 구현모 전 대표(2020) 두 명뿐이다. 이번 숏리스트 7인 중 6명이 내부 출신이긴 하지만 유일한 현직 후보라는 점에서 조직 이해도와 통합 관점에서 이 부문장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수 후보가 KT를 떠난 지 상당 기간이 흘렀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홍원표 후보의 경우 KT를 떠난 지 20년 이상 지났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T는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내부 출신 CEO를 바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중에서도 이 부문장은 오래 근무한 데다 유일한 현직 인사라 직원 복지나 조직 문화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클라우드, 미디어 등 KT가 공들이는 미래 사업 역량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T가 올해 대표이사 자격요건에 'KT 관련 산업·시장·기술 전문성'을 명시적으로 포함하면서 지난해 '정보통신 분야' 중심이었던 기준을 산업 전문성 전반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AX혁신지원본부가 편제돼 있기는 하지만 이 부문장이 직접 AI나 클라우드 사업을 주도해온 경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타 후보들처럼 IT·플랫폼 기업 경력을 보유하지 않은 점도 비교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문장이 단말기, B2C 등 본업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다만 KT가 최근 밀고 있는 AI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할 만한 포인트를 얼마나 어필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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