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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시작]시장 뒤흔든 중국산 D램·낸드, 초호황 '변수 부상'⑤삼성·SK와 좁혀지는 격차, HBM3 이어 HBM3E 도전

김도현 기자공개 2025-12-15 10:29:5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모리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굴기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대비 기술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생산능력(캐파)까지 갖춰가면서 대항마로 부각된 영향이다.

아직 중국 내수용으로 제한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분쟁이 걸림돌이지만 최근 양국이 화해무드를 조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진격의 '레드 메모리', CXMT·YMTC 기술력 주목

9일 업계에 따르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올 4분기 화웨이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 샘플을 공급한 데 이어 연내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5세대 제품(HBM3E)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현시점에서 최신 HBM은 HBM3E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이 생산 중이다. 메모리 '빅3'는 6세대 HBM(HBM4) 양산에 돌입했거나 앞두고 있다. 선두권과 중국 업체 간 간극이 1~2세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HBM은 선단 D램 제조, 이들을 쌓는 패키징 등 기술을 갖춰야 만들 수 있는 품목이다. 쉽게 말해 D램의 정수인 셈이다. HBM 제조 능력을 중국이 확보했다는 건 기존 메모리 기업을 긴장케 하는 요소다.


이미 범용 D램에서는 중국의 수준이 상당하다. 최근 CXMT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로우파워(LP)DDR5X 등 서버용과 모바일용을 가리지 않고 프리미엄급 D램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D램 캐파가 HBM으로 쏠리면서 범용 D램 가격이 급등세다. 이에 빅테크를 비롯한 구매업체는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실상 3사가 독점하던 생태계에 CXMT 등이 진출하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중국향 매출이 상당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다. 외산 고객마저 CXMT와 손을 잡는다면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단순히 제품만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속도, 용량, 수율(완성품 양품 비율) 등 주요 지표에서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국 밖 정보기술(IT) 업계가 이른바 '레드 메모리'를 주목하는 배경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범용 D램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 차이는 1년 정도로 여겨진다"며 "극자외선(EUV) 등 최첨단 장비 반입이 제한적이라 당장 따라오진 못해도 격차가 계속 줄고 있어 이대로면 따라잡히는 게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메모리 시장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분야도 중국 성장세가 가파르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앞세워 경쟁사들을 위협하는 추세다. YMTC는 현재 270단대 낸드를 납품하고 있다. 300단대 전후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과 멀지 않다.

특히 YMTC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에 특화된 곳이다. 해당 기술은 칩을 연결하던 솔더볼, 범프 등을 쓰지 않고 구리 배선 또는 절연 물질끼리 접합하는 방식이다. 두께 축소는 물론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이뤄내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고적층 낸드에도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400단대에 진입하면서 하이브리드 본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300단대 후반부터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YMTC의 경우 수년 전부터 낸드 제조 시 자체 하이브리드 본딩 '엑스태킹'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은 YMTC에 로열티를 내는 상황까지 올 수 있는 처지다.

더불어 CXMT와 YMTC 등은 자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메모리 수요가 떨어지더라도 중국 고객들이 사줄 수 있고 저가로 외부에 판매할 수 여건이 된다는 뜻이다. 양사는 실제로 보조금 등에 힘입어 메모리 캐파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AI 붐 vs AI 버블' 계속되는 논쟁 속 낙관론 우세

메모리 업황을 향한 우려 요인에는 AI 산업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지금의 AI 확산세가 거품이라는 주장에서 비롯된 의견이다.

투자업계, 금융업계 등에서 관련 논쟁으로 분분하다. '빅쇼트'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 등 유명인사가 AI 버블론을 제기한 데 반해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은 앞으로 더 큰 성장이 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는 TSMC의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는데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이를 AI 성장동력 하락의 시발점으로 보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 논란을 잠재웠다. 여러 빅샷들도 일제히 AI 성장을 과소평가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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