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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티에스 IPO]업황에 미룬 상장, 대형스팩 합병으로 재도전255억 공모 효과 기대, NH스팩29호 청산 피해

김위수 기자공개 2025-12-11 07:55:2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5억원 규모의 공모를 마치고 지난 2023년 코스닥에 상장한 NH스팩29호가 합병대상을 찾았다. 반도체 물류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세미티에스가 NH스팩29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올들어 스팩합병 활성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세미티에스의 IPO는 NH투자증권이 올해 두 번째로 추진하는 스팩합병 상장건이다. 이제까지 공모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가는 스팩과의 합병이 드물었던 만큼 세미티에스가 NH스팩29호와 합병에 성공을 통해 상장 절차를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미티에스는 2021년 NH투자증권과 주관계약을 맺은 뒤 약 4년만에 상장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세미티에스는 반도체 물류에 필수 기술인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치(OHT·Overhead Hoist Transport)와 클린 컨베이어 시스템 기술력을 보유 중인 기업이다. 일찌감치 상장을 추진했으나 반도체 업황 둔화에 일정을 다소 연기했고, 최근들어 IPO를 다시 추진하는 중이다.

세미티에스의 IPO에서 주목되는 점은 NH투자증권의 대형 스팩 중 하나와 합병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간 IPO 업계에서 200억원 이상 대형 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에 나서는 사례는 드물었다. 2022~2023년 증권사들이 200억~1000억원 사이의 금액을 공모한 대형 스팩을 다수 상장시켰는데, 세미티에스와 합병할 예정인 NH스팩29호 역시 당시 상장한 스팩이다.

보통 스팩은 공모금액의 5~10배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기업과 합병한다. 이에 따라 255억원을 공모한 NH스팩29호 역시 1500억~25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되는 곳들은 마케팅 효과가 뛰어난 직상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100억원대를 공모한 스팩의 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200억원 이상 스팩은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는 배경이다. 최근 200억원 이상 스팩이 합병상장에 쓰인 사례는 삼성스팩9호(올해 케이지에이와 합병되며 소멸)가 있었지만 이는 2017년 이후 8년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세미티에스 역시 합병 이후 약 1500억원의 기업가치로 코스닥에 상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인 255억원이 세미티에스의 몫이니 상장을 완주하게 되면 기업가치나 공모 규모 모두 일반 IPO 못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세미티에스가 스팩합병 상장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스팩을 활발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NH투자증권 ECM본부의 기조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 스팩합병을 IPO에 있어 주요한 선택지로 두지 않았다. 하지만 ECM본부 헤드가 바뀐 이후인 올해부터는 남아있는 스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스팩의 숫자를 늘리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는 고객사가 딱히 직상장만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모규모에 맞는 스팩이 있으면 이를 활용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주들을 고려해 스팩의 청산도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NH스팩29호는 2023년 6월에 상장했는데, 상장 이후 2년 6개월간 합병대상을 찾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시일을 따져봤을때 NH스팩29호 역시 조만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컸지만 세미티에스와 합병을 추진하며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세미티에스의 경우 상장을 추진하려고 했다가 업황의 문제로 일정을 조정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시도에서 상장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보다 상장 완주 자체를 바라보고 있는 기업의 경우 스팩합병 상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IPO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스팩합병 상장은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지만 그런 만큼 상장 절차 중 외부 변수에 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

현재 시점에서 세미티에스의 상장 목표일은 내년 4월이다.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일정과 이후 증권신고서 정정 등 절차에 따라 이보다 늦게 상장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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