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주식펀드 환매 러시]내년 일괄 자동환매…조단위 자금 시장에 쏟아진다①'홈바이어스' 해소 목적 도입 비히클, 10년 만기 코앞…순자산 8조 안팎 추정
구혜린 기자공개 2025-12-17 08:03:03
[편집자주]
2016년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도입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만기가 내년 도래한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상장주에 대한 인기가 시들했던 시절,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며 투자를 유도한 특수 투자수단이다. 목적이 뚜렷한 펀드이니 만큼 10년 만기와 동시에 판매사는 자동환매를 실시한다. 더벨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분주한 자산운용사와 은행, 증권 등 판매사의 사정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9년 전 금융투자업계에 소란하게 도입된 정부 주도형 펀드다. 당시만 해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상장주 직접투자는 지금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개인 포트폴리오 분산 및 국내 자본시장의 해외자산 투자 역량 제고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정부는 매매차익에 비과세를 적용하는 신규 비히클을 만들어냈다.내년 3월부터 이 비히클로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펀드의 만기가 10년으로 만기에 앞서 개인이 원하는 타이밍에 환매를 요청해야 하며 돈을 빼지 않을 시 판매사는 일괄 자동환매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고객들이 장기투자를 했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시장에 풀릴 자금이 8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매차익에 비과세…2년간 날개돋친 듯 팔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투자전용집합투자증권저축’ 계좌로 가입한 해외주식 공모펀드는 자동환매가 실시된다. 대상 펀드는 총 38개 자산운용사가 만든 310개 펀드로 해외 상장주를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담고 있는 펀드들이다.
일명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로 불린 이 펀드들은 지난 2016년 정부가 뚜렷한 목적을 갖고 법을 개정해 만든 투자수단이다. △개인 단위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부동산 등 국내 자산에 집중된 포트폴리오, 홈 바이어스(Home bias)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시장 전체에 대해서는 국내 투자사의 해외 자산 투자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당해 2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93조의3⑦을 신설했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투자수단인 만큼 가입에는 각종 제약이 있긴 하다. 2016년 2월29일에 첫 상품이 출시돼 2017년 말까지만 가입을 받고 일몰됐다. 이후로는 추가 납입도 불가능하고 중도 환매는 가능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에서 판매를 진행했는데 모든 채널을 합쳐 인당 납입한도가 3000만원으로 제한됐다. 반드시 신규 전용저축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쏠쏠한 비과세 혜택 덕에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개인투자자가 이 비히클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시 주식의 매매 및 평가 손익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됐다. 관련돼 발생하는 환차익도 포함이다. 일반 해외주식펀드 대비 이점이 상당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출시 이후 매달 판매동향을 집계했는데 2017년 11월 기준 판매잔고가 약 4조원에 달했다.
다만 이 펀드는 가입 후 10년 동안만 유지가 되는 기한제 펀드다. 가입당시부터 ‘전용저축의 저축계약기간은 가입일로부터 기산하여 10년으로 한다.’, ‘회사(판매사)는 저축자가 보유 중인 전용저축 펀드를 환매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전부 환매한다.’는 내용이 펀드 약관상에 기재돼 있다. 투자자자가 해당 수단으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고 싶더라도 투자를 이어나갈 수 없는 구조다.
◇일몰 직전 설정액 4조…"장기투자 고객 수두룩"
펀드의 잔고는 정확히 추산이 어렵다. 운용사의 한 해외주식펀드에 비과세 전용 계좌로 가입한 고객 자금과 일반계좌로 가입한 자금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7년 말 당시 가장 많이 팔렸던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인데 이 펀드의 현 순자산총액 2200억원에서 비과세 비히클로 가입된 잔고가 어느 수준인지는 전체 판매사 데이터를 총합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약 10년간의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이 100%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도 환매 없이 장기 투자한 고객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순자산총액 1조원이 넘어가는 펀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주식-재간접형)의 경우 2016년2월말부터 전일까지의 누적수익률이 400%를 상회한다. 이 외에도 가입 당시 인기를 끌었던 펀드들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100%대를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내년도 상당한 자금이 한 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종합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확히 계산은 어렵지만, 조단위 자금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텐데 현재까지는 금융당국도 금융투자협회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자동 환매시 고객 일반예금으로 자금이 들어간 이후 펀드 재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판매사와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토스 지배구조 재편, 앤트그룹 SI서 FI로 '영향력 절연'
- 토스, 앤트그룹에 제3자 유증…지분스왑 나섰다
- [국민성장펀드 노리는 운용사]국민참여형 펀드에 초점…뉴딜펀드 트라우마 벗나
- [기금형 퇴직연금 진단]논의 공회전 끝나나…사실상 도입 국면 진입
- 메가트렌드를 테마 상품으로…한발 앞서 담았다
- 얼라인, 코웨이에 밸류업 계획 재점검 촉구
- [국민성장펀드 노리는 운용사]공고문안 작성 한창…상반기 본격 신호탄
- 한국증권, IMA 2호 개시…완판 흥행 이어갈까
- [미래에셋운용 ETF 100조 시대]'연금·혁신성장' 원칙…TIGER 고속 성장 이끌다
- 기금형 퇴직연금 논의 급물살…증권사 대비 한창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품부 둘로 쪼갠 KB증권…사모펀드 소싱 탄력
- 씨스퀘어, 드래곤 라인업 확충…신한증권 의기투합
- [증권사 직접수탁 승부수]NH증권, VC·PEF 이어 ETF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
- [증권사 직접수탁 승부수]'시장 개척자' NH증권, 수백억 수익부서로 발돋움
- 타임폴리오 ETF, AUM 4조 돌파 '축포'…성장률 200%
- [타임폴리오 IT 분사 프로젝트]"운용사 혁신 IT서비스, 매력적 가격에 제공"
- 김찬영 KB운용 본부장, 'ETF 지수개발사' 아크로스 이동
- 강세장 재미본 황소운용, 새 개방형 롱온리 '승부수'
- [ELS Monthly]만기상환으로 사이클 변화…'삼성전자 붐' 유지
- [타임폴리오 IT 분사 프로젝트]'액티브ETF 넘버원' 배경…오차 없는 iNAV 산출 능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