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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점검]하나카드 2%대 연체율, 후발주자의 성장 비용2009년 분사 후 빠른 확장…신규·중저신용 고객비중 커지며 구조적 부담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15 12:51:37

[편집자주]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되지만 관리 역량의 문제만은 아니다. 정책 리스크에 따른 상각과 매각,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다.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의 관리 전략에도 차이도 드러난다. 기업계가 연체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관리하는 흐름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주요 카드사 연체율 증가 배경과 자산 포트폴리오 상 관리 방법의 차별점 등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2%대에 근접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매각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공을 들였지만 지표 개선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고객군 구조가 하나카드 연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력이 길고 고신용 중심의 고객기반을 보유한 신한카드나 삼성카드 등과 달리 시장 진입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하나카드는 신규 및 중저신용 고객 비중이 높아지며 구조적으로 연체 위험이 높은 고객군을 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2% 향하는 연체율…부실채권 대규모 매각에도 효과 제한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은 1.96%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15%) 대비 0.19%포인트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1.83%)보다는 0.13%포인트 상승했다.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2.17%) 다음으로 높고 은행계 카드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은 2.25%다. 전분기(2.44%) 대비 0.19%포인트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2.13%)보다 0.12%포인트 높다. 업계 전체 기준으로도 우리카드(2.6%), 롯데카드(2.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대환 포함 연체율은 자체 대환론뿐 아니라 신용회복 진행 채권이 포함된다"라며 "하나카드는 신용회복 채권 대부분을 매각해 격차가 크지 않은 편"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2~3년간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대폭 확대해 왔다. 2022년 847억원 수준이던 매각 규모는 2023년에 4345억원으로 5배 넘게 뛰었다. 하나카드 측은 "2023년 이후 신용구제 신청이 급증하면서 관련 채권 매각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도 3965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889억원을 매각했다. 2분기에만 1963억원을 털어내며 전년 동기(1717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규모 기준으로는 롯데카드(6654억원), KB국민카드(5356억원)에 이어 업계 3위다.

매각규모 대비 연체율 개선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매각채권 상당수가 이미 대손상각돼 연체자산에 포함되지 않거나 신용회복 확정 이후 정상관리 중인 채권인 만큼 매각과 연체율 간 직접적 연동 효과가 제한적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대손상각과 자체 채무조정 등 다양한 방식을 함께 활용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하락 추세"라고 설명했다.



◇후발주자 고객군 영향…신규·중저신용 고객 다수

다만 하나카드의 연체율 부담은 기본적으로 고객군 구조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업력이 긴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발급 요건이 까다롭던 시기부터 고신용층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다져왔다. 반면 2009년에야 전업카드사로 분리된 하나카드는 신한카드 전신인 LG카드가 1979년, 삼성카드가 1983년 설립된 것과 비교하면 후발주자다.

전업카드사 데뷔가 늦었던 만큼 현재 하나카드에 신규고객 비중이 높고 시장 진입 초기에 중저신용 고객을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했다는 점이 구조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일수록 고객을 확보하려면 젊은 층이나 이전에 신용도가 낮았던 고객도 일정 부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고객 구성 자체가 다른 회사보다 위험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카드 고객군 특성은 카드론 운영지표에서도 확인된다. 6월 말 하나카드의 신용점수 700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드론 평균금리는 16.09%다. 8개 카드사 평균(17.5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하나카드가 저신용 고객의 문턱을 상대적으로 낮춘 모습이다.

하나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6.5%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7위다. 매입업무 중심인 BC카드를 제외하더라도 전업카드사 최하위권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고객군 확대 전략이 불가피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저신용 기반을 넓히는 과정에서 연체율은 높아지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일정 수준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연체율이 오르면 장기적으로 부실 우려는 있지만 일단은 미래이익으로 인식되는 부분이 있어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즉시 손실이 반영된다.

하나카드는 외형확장보다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고수하는 가운데 중저신용 고객 대상 포용금융 정책과의 절충점도 모색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조정이나 한도 확대를 통한 무리한 대출 확대보다는 서민금융진흥원·신용보증기금 등과 연계한 햇살론카드 등 정책금융 상품을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손실보전 장치를 갖추면서도 포용금융을 실현하는 방향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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