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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정진완 행장, 1년 만에 '은행→지주' 숏리스트 체급 격상임종룡 회장 제외하면 유일한 내부 후보…임 회장 연임시 후계자 입지 굳히기

최필우 기자공개 2025-12-16 12:11:1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이 빠른 속도로 그룹 내 위상을 높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은행장 숏리스트의 다크호스 정도로 꼽혔으나 올해는 지주 회장 숏리스트까지 합류했다. 우리금융 내부 인사 중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된 인물은 현직인 임종룡 회장을 제외하면 정 행장이 유일하다.

정 행장이 이번 임추위에서 회장 선임을 노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지주 CEO들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에서도 임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행장은 선임되지 않더라도 그룹 세대교체 상징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8년생, 거침없는 세대교체 행보

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포항제철고등학교,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중소기업전략부장, 중소기업그룹장,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지내며 중소기업 영업에 특화된 이력을 쌓았다. 행내에선 중기 영업 전문가로 유명했지만 대외 인지도가 높아진 건 불과 1년 전이다.

지난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서 정 행장은 6인의 롱리스트에 포함됐다. 당시만 해도 정 행장 선임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전통적으로 대기업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고 중소기업 전문가가 행장이 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정 행장이 1968년생으로 후보군 중 가장 젊었던 것도 그의 선임을 장담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조직 안팎의 예상과 달리 정 행장은 선배들을 제치고 단숨에 그룹 2인자 자리에 올라섰다. 정 행장은 과거 런던에서 근무하던 시절 재경관이었던 임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이 오랜 관계를 바탕으로 정 행장을 신임할 수 있었다. 또 조직 내에 남아 있는 한일-상업 계파 갈등을 해소하려면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행장은 한일은행으로 입행했으나 입행 3년 만에 양행 통합이 결정돼 계파색이 옅다.

이번에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도 포함되면서 그는 세대교체 대표 주자 상징성을 갖게 됐다. 우리금융은 전통적으로 퇴임 행장도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하곤 했으나 이번엔 현직 행장만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원덕 전 행장과 조병규 전 행장은 롱리스트 취합 단계에서 이미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퇴임 행장들과 차기 회장을 노리고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당면 과제, 회장 선임보다 '행장 연임'

정 행장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으나 회장 선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임 회장이 지난 3년간 준수한 성과를 내면서 연임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첫 임기를 소화했고 비은행 M&A 등 업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임 회장 연임에 걸림돌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행장은 회장 선임보다는 행장 연임을 노릴 수 있는 입장이다. 그는 행장 임기 2년 중 1년을 보냈다. 내년 말 다시 한번 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돼 평가를 받아야 한다. 정 행장에 대한 임 회장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실적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추가 임기를 부여받는 게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은행장은 최초 취임시 2년 임기를 부여받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판단에 따라 1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을 수 있었다. 최근 은행권에선 2년 임기 만료 뒤 2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하는 사례도 생겼다. 정 행장이 내년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받으면 현직 행장으로 차기 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막강한 후보여서 정진완 행장의 회장 선임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이미 숏리스트에 포함된 것 만으로 체급이 높아졌다"며 "남은 행장 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차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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