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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최주선호 1년]배터리 시프트 중심 'ESS', 테슬라 수주 '가시화'②전기차 대안 부상, AI 데이터센터 확산 호재

김도현 기자공개 2025-12-16 07:39:59

[편집자주]

최주선 사장이 삼성SDI 대표로 부임한 지 1년.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면서 대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에 따른 실적 부진도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요직을 거친 최 사장의 미션은 삼성SDI의 체질 개선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사업 무게중심을 전기차에서 ESS로 옮기는 동시에 첨단소재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더벨은 최 사장의 1년 성과와 향후 삼성SDI 비전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산업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 성장 둔화가 다소 길어지면서 관련 수요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삼성SDI도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주선 사장의 삼성SDI 합류 전후로 정해진 방향이다. 적잖은 배터리 투자가 단행했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묘수로 여겨진다. 교류가 많지 않았던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기업이 타깃이다.

◇스텔란티스 미국 합작법인 일부 전환 '승부수'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배터리와 배터리 관리 장치(BMS), 전력 전환 장치(PCS), 에너지 관리 장치(EMS)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발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확산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빅테크가 즐비한 미국이 이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2025년 80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30GWh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캐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인디애나주 합작법인(SPE)에서는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출처 : SPE SNS

SPE 1공장은 총 4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총 캐파는 33GWh 수준이다. 삼성SDI는 3개 라인을 ESS용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1개 라인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2개 라인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NCA 기반 ESS 라인은 가동 중이다. LFP 기반 ESS 라인들은 내년 4분기 가동 목표다.

이 과정에서 최 사장을 비롯한 삼성SDI 경영진이 스텔란티스 설득을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두 회사가 공장 운영비 등을 공동 부담하는 상황에서 가동률 하락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ESS용 배터리 양산을 삼성SDI가 제안하면서 실현됐다.

이달 10일 삼성SDI는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 및 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조원을 상회하는 계약으로 2027년부터 3년 동안 납품하게 된다.

앞서 삼성SDI는 테슬라와도 ESS용 배터리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일본), CATL(중국) 등이 주로 제공하면서 삼성SDI와는 교류가 많지 않았다.

이번 동맹이 현실화하면 삼성SDI는 대형 ESS 파트너를 얻게 된다. 테슬라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ESS 패키지 분야에서 선두주자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공급망 다변화하려는 테슬라와 ESS 육성을 추진하는 삼성SDI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추후 전기차, 우주선 등으로 협력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외에 삼성SDI는 글로벌 복수의 고객들과 다각도로 협상 중이다. 실제로 삼성SDI는 올 6월 독일 테스볼트에 '삼성배터리박스(SBB)'를 공급하기로 했다. 테슬볼트는 유럽 최대 상업용 ESS 업체, SBB는 삼성SDI의 일체형 배터리 제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와 GM 합작 투자가 밀리는 등 여전히 전방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라인 전환 등 공격적인 행보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최 사장의 의지가 통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GM 합작법인(JV)에도 ESS용 라인 구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ESS 입찰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1차 물량 70~80%를 수주한 데 이어 2차 물량도 대거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울산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양산하는 삼성SDI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 계열사 시너지 본격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 그룹사와 '원팀'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장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AI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이재용 회장과 최 사장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을 만난 것이 한 사례다. 삼성SDI는 아직 벤츠에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과거 이 회장이 BWM 회장 등과 회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사장이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도 접견한 것도 그 일환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7월 테슬라의 AI 반도체를 수주한 바 있다. 앞으로 양사 협업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후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에 삼성SDI 배터리를 투입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삼성SDS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가세했다. 삼성SDS는 오픈AI와 경북 포항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해당 센터에 삼성SDI의 SBB 등이 탑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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