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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발행어음 인가]'운용-심사' 이원 관리체계…리스크 통제도 사력③유동성 50% 이상 확보 원칙…금감원 검사 대비 통제 시스템 구축

이명관 기자공개 2025-12-17 17:02:49

[편집자주]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하며 단기금융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단순한 유동성 조달 수단을 넘어 WM과 IB를 잇는 선순환 구조 설계, 모험자본 투자 확대, 그룹 계열사와의 밸류체인 연계, 정책금융 플랫폼 참여까지 시너지 효과에 힘을 싣고 있다. 더벨은 발행어음 인가 이후 하나증권의 사업 구조와 전략 변화 양상을 심층적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한 이후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조달 자금이라는 특성과 더불어 최대 200% 레버리지가 허용되는 탓에 심사 체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자산의 절반 이상을 즉시 현금화 가능한 우량 유동성 자산으로 구성하고, 고위험군 투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의기구를 운영하는 투트랙 통제 시스템을 수립 중이다. 향후 금융 당국 사후검사에 대비해 내부 통제 수준을 강화하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유동성 50% 이상 원칙…만기 미스매치 차단에 초점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자산 중 50% 이상을 우량 유동성 자산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초단기 상품 특성상 상환 요청에 즉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단기 국공채, 예치성 자산, AAA등급 이상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화가 가능한 우량 대출 자산도 포함된다.

레버리지 구조 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기 불일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다. 하나증권은 자산 듀레이션과 조달 구조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듀레이션 매칭 기준도 설정하고 있다. 외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자금 집행이 이뤄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금감원 기준을 상회하는 선에서 내부 목표치를 설정하고,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자산 편입 제한이나 신규 투자 제한이 자동으로 가동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조기 상환 시뮬레이션 기반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도 운영한다. 발행어음 상환 요청이 최대치로 도달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실제 보유 자산 중 회수 가능한 금액을 실시간 계측해 대응력을 확보한다. 이런 구조를 통해 하나증권은 급격한 자금 유출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속한 자금 집행과 운용 효율성만을 앞세우기보다 발행어음 사업의 지속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을 먼저 다지는 전략이다. 시장 내 과도한 유동성 활용에 따른 부작용 사례들이 나타나는 가운데 하나증권은 초기부터 안정적 운용 프레임을 설정하고 운용 범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투자심사 협의회 이원화…운용과 승인 기능 분리

발행어음 자산의 25% 이상을 모험자본 분야에 배정하는 전략이 병행되면서 하나증권은 투자 심사 체계도 목적에 따라 이원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전사 투자심사위원회와 별도로 모험자본투자협의회를 신설해 벤처·중소기업 등 고위험 자산군에 대한 판단을 전담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실무 효율성과 책임 분리를 동시에 고려한 구조다.

전통적인 인수금융, 대출, 구조화 금융 등은 기존 심사체계에서 판단하되 성장단계 기업이나 프리IPO 등 유연한 기준이 요구되는 딜은 별도 협의체를 통해 평가가 이뤄진다. 이 협의체는 모험자본 운용 담당자와 외부 전문가, 리스크 관리 부서 인력 등이 참여해 독립적이고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다. 기존 체계보다 빠른 심사 절차를 통해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설계하는 동시에 사후 관리 항목은 더욱 정밀하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증권은 집행 부서와 승인 부서 간 권한과 책임도 명확히 분리하고 있다. 발행어음 자금을 실제로 운용하는 IB 또는 운용 조직은 집행 계획만 수립할 수 있고, 승인 권한은 별도 심사조직에만 부여된다. 자금 성격에 따라 회수 전략, 담보 구조, 투자 조건 등이 자동으로 리스크 기준에 연동된다. 여기에 일정 수준 이상 위험이 감지되면 투자 자체가 제한된다.

이는 금감원의 사후 감독에서 핵심 지표로 평가되는 내부 통제 체계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특히 발행어음 사업의 경우 자금운용의 속도보다 사전 통제 장치의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모든 자산군에 대해 사전 검토와 승인 과정을 이중화하고 있다. 향후 여신성 자산뿐 아니라 프라이빗 에쿼티 형태의 지분성 투자로 확장될 경우에도 동일한 체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빠른 조달과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 통제 체계가 선행되지 않으면 단기적 위기에도 민감해질 수 있다"며 "운용 자산군별로 유동성과 심사 기준을 이원화해 운용의 기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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