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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점검]저신용자 문턱 낮춘 우리카드, 수익성 전략 '명암'연체율 2.6%, 업계 최고치…미래 수익 고려해 부실채권 선택적 매각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16 12:11:55

[편집자주]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되지만 관리 역량의 문제만은 아니다. 정책 리스크에 따른 상각과 매각,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있다.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사의 관리 전략에도 차이도 드러난다. 기업계가 연체율을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관리하는 흐름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주요 카드사 연체율 증가 배경과 자산 포트폴리오 상 관리 방법의 차별점 등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 연체율이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환대출 활용 비중을 높여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영업정책을 이어온 결과가 연체 지표에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대환대출 포함 시 연체율이 2.6%까지 치솟으며 업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이 뚜렷한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다.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출 수 있지만 미래 수익 훼손 가능성을 우려해 매각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연체율 관리 흐름과 맞물린다. 여기에 후발주자로서 중저신용 고객 비중이 높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의존도가 큰 고객 구조 역시 연체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대환대출 포함 시 업계 최고…연체율 격차도 최대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대환대출 미포함 연체율은 1.83%로 직전 분기(1.87%)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전년 동기(1.73%)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8개 전업카드사 중 롯데카드(2.17%), 하나카드(1.9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대환대출을 포함하면 연체율이 크게 높아진다. 6월 말 기준 우리카드 연체율은 2.6%로 전분기(2.62%)에서 0.02%포인트 소폭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2.41%) 대비로는 0.19%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대환대출 포함·미포함 연체율 간 격차는 0.77%포인트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크다.

우리카드가 연체율을 일정 수준 감수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우선 전략이 자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채권을 매각하면 즉시 손실이 나기 때문에 연체율을 가져가는 대신 향후 회수될 이자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선택을 한다"라며 "우리카드가 특히 이 전략을 강하게 취해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략의 핵심 축은 카드론 중심 영업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조1116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말 2조6528억원이던 카드론 잔액은 2023년 3조3335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3조9637억원에서 올 상반기 4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카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선 유일한 전업카드사다.


◇저신용자 카드론 취급으로 문턱 낮춘다

우리카드는 금리 구조가 나머지 7개사와 다르다. 신용점수가 낮아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일반적 패턴과 달리 우리카드 501~600점 고객 평균 금리는 19.68%, 401~500점 고객 평균 금리는 17.91%를 기록했다. 저신용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우리카드는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전업카드사로 출범한 후발주자다. 신한카드 전신인 LG카드가 1979년 설립됐고 삼성카드가 1983년 출범한 것과 비교해 고객 기반이 짧다. 2009년 은행에서 분사한 하나카드보다도 출발점이 늦었다. 우리금융 내 카드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출범했지만 시장 안착을 위해선 신규고객과 중저신용 고객을 적극 흡수할 필요가 있었다.

업력이 긴 카드사는 신용카드 발급 요건이 까다롭던 시기부터 고신용 고객 기반을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발주자는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중저신용 고객을 더 수용하는 구조다. 이런 고객군 구조가 연체율 상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관리 수단인 부실채권 매각도 우리카드는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3637억원) 대비 24.4% 감소했다. 업계 전체 기준으로는 4위 수준이며 은행계 카드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5356억원), 하나카드(288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작다.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즉시 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에 직결되는 만큼 매각 확대에 조심스러운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연체율이 2%를 넘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10년 가까이 연체율 하락 흐름이 이어졌기 떄문에 최근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우리카드가 분사해 출범한 2013년 말 연체율은 1.8%였고 대환대출을 포함하면 2.89%까지 올랐다. 이후 2014년 2.44%, 2015년 2.14%로 낮아졌다. 2017년에는 1.82%로 집계되며 2%를 밑돌았고 2020년부터 2년간 0%대 연체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카드 이용 규모가 증가한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의 2%대 연체율도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우리카드는 자체 회수 노력과 신용정보사와의 협업을 통해 연체율 관리 기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전체 카드채권 규모가 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특정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지표 변동성이 큰 측면이 있다"라며 "단기연체는 내부 회수를 강화하고 장기연체는 우리신용정보 등 3~4개 신용정보사와 협업해 회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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