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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5]신한카드 카자흐, 해외법인 순익 절반 책임졌다①양적 성장→효율성 성장 전환…신차중심 자산리빌딩 효과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17 12:56:45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2014년 설립한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설립 이후 한동안 베트남과 인도, 미얀마, 카자흐스탄 4개 해외법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작았던 신한파이낸스는 지난 5년 동안 자산을 10배 가까이 키우며 베트남 다음가는 위치로 올라섰다.

자산 확대와 동시에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면서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네 개 해외법인 총 순이익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신한카드 해외법인 중 순익 1등 법인을 넘어서 카자흐스탄 1등 MFO(소액금융업)사가 되는 게 목표다.

◇설립 첫해부터 적자 없는 출발…해외법인 판도변화 첫 단추

신한파이낸스는 2014년 11월 국내 신용카드사 최초로 카자흐스탄 현지에 설립됐다. 2015년 7월부터 할부금융·신용대출·담보대출 영업을 본격화했다. 일반적으로 해외 금융사가 신규 법인을 세울 때는 사무실과 인력, 시스템 구축 등의 초기 비용이 발생해 적자를 보기 일쑤다. 하지만 신한파이낸스는 설립 첫해 단 한 번의 적자도 기록하지 않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신한카드 카자흐스탄법인 신한파이낸스 전경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 사이 카자흐스탄 텡게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되면서 신한파이낸스가 설립 자본을 달러로 예치해 둔 점이 외환평가익을 발생시켰다. 환리스크가 큰 카자흐스탄 시장 특성상 외국계 금융회사가 초기부터 손실을 보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신한파이낸스는 오히려 외환효과 덕분에 외환차익을 확보하며 적자 없는 첫 해를 보냈다. 이 같은 출발은 신한파이낸스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내에서 존재감을 갖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신한파이낸스의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된 시점은 작년부터다. 당시 카자흐스탄 현지 MFO들은 고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연체율이 급증했다. 신한파이낸스 역시 매출이 3년 내 최저 수준까지 감소하고 연체율은 사실상 최고점에 근접해 있었다.

2024년 1월 부임한 정문호 법인장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근본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중고차금융 비중이 85%, 신차금융 10%, 현금대출 5%였던 구조를 2024년부터 신차금융 85%, 중고차 15%로 개편했다. 신차 고객은 중고차 고객 대비 신용등급이 높고 연체 위험이 낮아 자산 건전성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고차금융도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심사 기준을 도입해 우량 건만 취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우량자산 갈아끼기 전략은 단기간 내 성과로 이어졌다. 자산성장률은 시장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MFO 시장이 2023년 평균 26%, 2024년 24% 성장하는 사이 신한파이낸스는 같은 기간 49%, 74%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체 관리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전체 시장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4년 4분기 6.6%에서 2025년 1분기 7.3%로 악화됐지만 신한파이낸스는 두 분기 모두 3%를 유지했다. 시장 전반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한파이낸스가 자산 성장과 건전성 개선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주최한 '텡게의 날'에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자산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신한파이낸스 자산은 최근 5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 289억원이던 자산은 2021년 414억원, 2022년 1094억원, 2023년 1683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4년 말에는 2870억원을 넘었고 2025년 상반기에는 3099억원을 기록해 현지 MFO 중 5위 규모로 올라섰다.

2020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 해외 4개 법인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였지다. 현재는 베트남 법인(525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 법인으로 도약했다. 규모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속도 역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카드 해외사업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빠르다. 신한파이낸스의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97억원으로 전체 해외법인 순익의 절반을 책임졌다. ROE 역시 2020년 11.1%에서 2023년 20%, 2024년 말 21.3%까지 상승했다. 자산은 베트남보다 적지만 수익 기여도가 큰 알짜 법인으로 존재감을 굳히는 모습이다.


◇안정적 기반 위에서 중고차금융 확장도 모색

신한파이낸스는 건전성과 성장 기반이 안정된 만큼 향후에는 중고차금융을 다시 확장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중고차금융이 마진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내 자동차 시장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러시아 현지 기업 '라다'가 1위를 차지했으나 전쟁 이후 공급이 사라지면서 현대차가 1위로 올라섰고 이후 중국차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환경 변화도 금융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신한파이낸스는 현재 법인대출과 SME 사업자대출도 운영 중이다. 대출 한도를 기존 7000만텡게(약 1억9810만원)에서 1억텡게(약 2억8300만원)로 상향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MFO 업계 전반의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해 협회 및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최근 관료 중심이던 규제 환경도 개선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파이낸스는 법인장 포함 한국인 주재원이 3명 근무하고 있다. 전체 직원 187명 중 대부분이 현지 인력이다. 정 법인장은 "현지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돼야 한다"라며 직원들에게 스스로 역량을 키워 향후 조직 운영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법인장 산하에 파트너사 출신 부사장(부법인장)과 4명의 본부장이 있으며 영업본부장은 내부 승진 인력이다. ICT본부장은 중앙은행 CTO(최고기술관리자) 출신 현지 전문가를 영입해 시스템 체계화와 심사 속도 개선을 이끌었다. 리스크본부도 현지인 중심으로 운영해 카자흐스탄 시장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영업 및 심사 체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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