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지스자산운용 M&A]힐하우스, 국민연금 이탈 조짐에도 딜 완주할까1000억 넘는 인수가 프리미엄 추가, 속행 의지 충분…흥국생명 법적 조치 대응 관건

최필우 차장공개 2025-12-16 08:12:3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완주 여부가 인수전 변수로 부상했다. 이지스운용 핵심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의 자산 회수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주요 LP 이탈은 뼈아프지만 힐하우스인베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얹은 가격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완주 의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생명의 법적 조치에 대한 대응이 딜 완주 관건이다. 국민연금 자산 이관과 별개로 흥국생명은 이지스운용 주요 주주와 매각 주간사를 고소한 상태다. 주식매매계약(SPA),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수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성사시 펀딩 방식 변화…국내 LP 의존도 낮아져

힐하우스인베는 지난 10일 "모든 절차에서 매각 주관사의 기준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9일 흥국생명이 매각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8일 우협으로 힐하우스인베가 선정된 이후 차순위협상자 흥국생명과의 공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우협 지위를 놓고 벌어진 갈등과 별개로 국민연금 자산 이관이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운용에 위탁한 자산을 다른 운용사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운용 매각 과정에서 원매자에게 위탁자산 관련 정보가 전달된 것을 문제삼고 있다. 공식적으로 이관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자산 이관은 이지스운용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이지스운용이 운용자산(AUM)을 3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키우며 업계 1위 입지를 굳힌 데는 국민연금의 기여도가 높았다. 이지스운용의 국민연금 위탁 자산 규모는 2조원이 넘고 시장 가치는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이 이지스운용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엔 타격이 더 커진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자산이 이관되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 신규 위탁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업계에서 국민연금의 위상을 고려하면 이지스운용이 감수해야 할 페널티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힐하우스인베가 딜 완주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본입찰에서 9000억원대 중반 가격을 써냈고 이후 진행된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에서 1조1000억원으로 인수 희망가를 높였다. 이지스운용이 보유한 자산 가치와 별개로 1000억원을 웃도는 프리미엄을 추가로 책정한 셈이다. 힐하우스인베의 한국 부동산 시장 진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힐하우스인베가 이지스운용을 인수할 경우 국내 LP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도 딜을 속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힐하우스인베 운용 자산은 1000억달러(130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 글로벌 LP 네트워크가 탄탄해 막강한 펀딩 능력을 갖고 있다. 이지스운용 인수시 펀딩 방식에 구조적인 변화를 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흥국생명 '가처분 예고'…불확실성 여전

힐하우스인베가 국민연금 이탈을 개의치 않고 딜 완주에 나선다 해도 흥국생명과의 분쟁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흥국생명은 주요 주주와 매각 주간사를 고소했고 이후 가처분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협 지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업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 이후 고소 공방이 불거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본입찰 이후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이 사용된다 해도 매도자 측이 가격보다 딜 종결성을 우선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절차상 하자로 힐하우스인베가 딜을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흥국생명이 고강도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레시브 딜은 더 높은 입찰가를 유도하기 위해 흔하게 사용되는 방식이고 반드시 더 높은 가격을 제출한 원매자에게 매각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절차를 원만하게 진행하려면 일단 잡음을 진정시킬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