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인베니아,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수면 위'9월 말 기준 법차손 63%, 시가총액 기준요건 미달 가능성 명시
김한결 기자공개 2025-12-15 14:27:5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의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공식화됐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3분기 실적 쇼크'가 3분기 보고서 발표 후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거치며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결과다. 여기에 내년부터 강화되는 상장유지요건에 따라 시가총액이 기준을 밑돌게 돼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명시했다.인베니아의 이달 증권신고서에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이 63%를 넘어서며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이 명시됐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상장 유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임이 공식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뇌관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규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총계(자기자본)의 50%를 초과(10억원 이상)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인베니아는 이미 지난 2023년 해당 비율이 50.4%를 기록해 요건을 한 차례 충족한 상태다.

지난 9월 말 기준 인베니아의 누적 법차손은 약 96억원으로 자기자본(152억원) 대비 비율이 63.1%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40.9%로 방어했으나 올해 다시 50%를 초과할 경우 '최근 3년 중 2회' 요건에 해당해 관리종목 지정이 확정된다. 남은 4분기에 자본 확충이나 순이익 달성이 없다면 내년 3월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내년부터 강화되는 시가총액 요건에 미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공시상에 밝혔다.
올해까지 거래소의 시가총액 미달 기준은 40억원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내년부터는 150억원, 2027년부터는 200억원, 2028년부터는 300억원이 적용돼 미달기준이 점차 높아지게 된다.
인베니아는 "2025년 11월의 시가총액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당사는 2025년 2월경 시가총액 미달 기준을 충족하게 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다. 인베니아는 유상증자 청약 미달 등으로 인한 자금 조달 실패 시 채무불이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드러낸 셈이다.
실제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인베니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억3800만원을 기록하며 현금이 유출되는 구조를 보였다. 부족한 운영비는 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3분기 단기차입금은 226억원으로 지난해 말(219억원) 대비 약 7억원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을 대부분 원재료 매입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번 증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닌 당장의 생존을 위한 긴급 수혈임을 자인했다.
거듭된 공시 번복과 일정 지연이 빚어지며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인베니아는 지난 11월 7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한 달 새 세 차례나 신고서를 고쳤다. 11월 18일, 12월 4일에 이어 12월 12일에도 정정 공시를 냈다.
특히 지난 2일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신고서의 효력이 정지된 점이 뼈아팠다. 이로 인해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됐던 구주주 청약 일정은 해를 넘겨 내년 2월 3~4일로 밀렸다. 약 한 달 반가량 지연된 셈이다.
오너 3세의 빈손 대응도 투심을 얼어붙게 하는 악재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구동범 부회장(지분율 9%)과 구동진 사장(9%)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 100%가 이미 납세 보증 및 대출 담보로 묶여 있어 추가 자금 동원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두 아들의 부친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배정 물량을 초과하는 약 1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영 실패의 직접적 책임이 있는 오너 3세가 고통 분담에서 한발 물러난 모양새라 책임 경영 회피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어 관리종목 리스크 해소 여부를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1월 말 정도 돼야 판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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