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풍향계]KB저축 대표에 곽산업 부행장…여성 CEO 흐름 잇는다"디지털·마케팅 거친 디지털전환 적임자"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17 12:58:17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로 곽산업 KB국민은행 부행장(사진)이 선임됐다. KB저축은행은 출범 뒤 전임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여성 CEO를 맞게 됐다. 곽 내정자는 은행에서 마케팅과 디지털을 아우르는 폭넓은 업무경험을 쌓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곽 내정자는 취임과 동시에 체질 개선 과제를 안게 됐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늘려 왔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을 줄이고 중금리대출 등 서민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융지주 계열 타 저축은행과의 금리경쟁 등 업권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KB금융은 16일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추천했다. 곽 내정자는 향후 KB저축은행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와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7년 12월까지다.

KB금융은 곽 부행장이 디지털과 마케팅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KB저축은행을 'Kiwibank'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문 채널로 전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도 주요 추천사유로 꼽혔다.
KB금융은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 고객의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분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곽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와 건국대 대학원 부동산학과를 졸업했다. KB국민은행 스마트마케팅부장을 거쳐 개인마케팅단장, 개인마케팅본부장, 디지털사업그룹대표 등을 역임하며 줄곧 리테일과 디지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올해부터는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을 맡고 있다. 디지털 채널 고도화와 고객 세분화 전략을 이끌어 온 이력이 저축은행의 체질 전환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곽 내정자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KB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7억원의 순이익에서 크게 후퇴했다. 1분기에는 일회성 매각이익 영향으로 62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53억원, 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대손비용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대손상각비는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404억원)보다 약 23억원 늘었다.
과거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확대했던 부동산 관련 대출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KB저축은행은 당시 주택담보대출과 PF 비중을 늘리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2020년 5309억원에서 2022년 6423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상승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출채권 부실이 이어졌고 일부 PF 사업장의 자금 회수가 지연되며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
건전성 지표 역시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K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23년 6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올 3분기 들어 채권 상·매각을 통해 다소 완화됐다.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8.87%에서 올해 3분기 8.48%로 0.38%포인트 낮아지며 소폭 개선됐다.
곽 내정자에게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개선해야 하는 이중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KB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면서 부동산 대출비중을 2020년 말 33.6%에서 올해 6월 말 12.7%까지 낮췄다. 같은 기간 보증대출 비중은 12.9%에서 34.3%로 확대됐고 신용대출 비중도 31.9%에서 40.1%로 늘었다. 정책자금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등 서민금융 중심으로 영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곽 부행장의 리테일과 디지털 경험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있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신용대출 확대에 제약이 크다.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도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과의 금리 경쟁이 불가피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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