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외연확장' 아이엘, FI 엑시트 '눈치 싸움'잠재 물량 24% 수준, 주가 변동성 관건
김인엽 기자공개 2025-12-17 06:59:43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연 확장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엑시트 기회를 엿보고 있다. 주가가 반등세를 타면서 전환사채(CB)를 전환할 기회가 왔다. 다만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 24%에 달해 오버행 리스크 역시 불거지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엘의 5·6회차 CB에 대해 전환청구권 행사가 시작됐다. 이달 12일과 15일에 10억원 수준의 CB에 대한 전환이 청구됐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3일, 30일로 CB 잔액은 170억원 수준이다.
두 CB는 각각 2023년과 이듬해 9월 총 275억원 규모로 발행된 사채다.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만 190억원이 투입되는 등 사실상 외연 확장을 위한 CB였다. 5회차의 전환청구기간은 2024년 9월부터, 6회차의 전환청구기간은 2025년 9월부터 시작됐다.

투자자 구성은 증권사 비중이 높았다. △엔에이치투자증권 △삼성증권 △케이비증권 등이 나서 자금을 댔다.
최근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FI가 엑시트에 나선 모양새다. 아이엘의 주가는 지난 10월 초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10월 1일 장 중 2400원까지 내려앉았던 주가는 최고 362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FI들은 전환청구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CB의 전환청구 가능 기간 내 주가 반등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일부 FI는 이미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혹은 회사 측과의 협의를 통해 엑시트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엑시트 시점을 두고 FI 간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6회차 CB의 최근 전환가액은 각각 2672원과 2931원으로, 주가가 이를 밑도는 구간도 적지 않다. 전환 시점에 따라 손익이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에 전환청구가 진행된 물량을 포함해 잔여 물량은 주식 수 기준으로 692만1191주다. 아이엘의 평균적인 거래량으로 봤을 때 이 물량을 전부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최근 상승 국면에서 일부 거래일 거래량이 급증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100만주를 넘기 힘든 상황이다. 일부 주식 매도만으로도 주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양일간(12일, 15일) 일부만 전환청구가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FI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오버행 리스크 역시 함께 부각되고 있다. 692만1191주는 아이엘의 총 주식 수 대비 24%에 가까운 물량이다. 해당 물량이 일시에 출회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하방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만기까지 1년도 남지 않은 5회차 CB는 투자 판단이 더 까다로운 구간에 접어들었다. 만기일은 내년 9월 20일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보장이자율 3.5% 구조로, 만기 보유 시 수익 매력도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아이엘은 2008년 설립된 LED 렌즈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주로 건축용 조명 제품을 통해 매출을 올려왔다. 최근 몇 년간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계열로 편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트로닉스, 아이엘모빌리티, 아이엘셀리온 등을 2021년부터 잇달아 편입했다. 모빌리티 밸류체인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수익성은 안정적이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앞선 2023년에는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은 83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619억원) 대비 34.7%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8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더벨은 이날 아이엘 측에 CB 잠재 물량 대응 방향과 올해 실적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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