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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보고펀드 보유지분 얼마에 살까 "적어도 가격하한은 정했을 것"··주당 16만~20만원 예상

이도현 기자공개 2011-03-30 15:44:41

이 기사는 2011년 03월 3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보고펀드가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얼마에 사기로 한 걸까. KT 측은 구체적인 가격을 내년 1분기에 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황상 KT와 보고펀드 간의 구체적인 가격 협상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KT캐피탈은 지난 2월24일 우리은행,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지분 33.85%의 양수도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이 지분이 KT로 완전히 넘어가진 않았다. 여신전문금융법에 근거한 대주주 변경과 금산법에 따른 출자 문제로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진 보고펀드(30.68% KGF펀드 보유분 포함)가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다.

시장에서는 비씨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이종호 KT캐피탈 사장이 선임된 데 대해 "보고펀드와의 사전 양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

이종호 사장 선임 사실이 대외에 공표되기 전날 KT캐피탈은 보고BCC투자목적회사와 KGF-BCC리미티드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24.57%(108만1286주), 6.11%(26만8634주) 전량을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관련 이사회가 열린 날은 25일이다.

다시 말해 KT의 비씨카드 경영권 확보 논의는 이미 그 전에 끝났을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KT와 보고펀드 간 지분 거래가격, 적어도 그 가격의 하한 정도는 정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공시에서 KT캐피탈은 주요사항 보고의 사유를 설명하면서 "지분 양수가액이 총자산 2조368억8334만원 대비 1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이에 따르면 양수가액은 2036억8833만원, 주당 15만889원 이상이다.

이는 지난 2월 KT캐피탈이 우리은행·신한카드와 주주간 계약에서 맺었던 매각금액(자산총계 대비 11.37%)과 비슷한 수준이다. KT가 보고펀드로부터 사들이는 지분의 주당 가격이 적어도 우리은행과의 거래가격은 넘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보고펀드의 눈높이다. 보고펀드는 KT와 우리은행간에 비씨카드 지분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던 와중에 별도로 KT와 협상을 벌여오고 있었다. 당시 보고펀드는 KT가 보고의 보유 지분을 인수할 경우 비씨카드 지분의 과반 이상을 넘겨 완전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점을 강조, 싼 가격에 넘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시장에선 경영권 확보 의지가 강한 KT와 투자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보고펀드가 각자의 입장을 고려해 주당 16만~20만원 사이에서 가격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보고펀드가 비씨카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거둘 수익은 적게는 2100억원, 많게는 270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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