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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목장의 결투' 회사채 시장도 주목 롯데·신세계 등 채권 활용도 높아…M&A發 채권발행 늘지 관심

이도현 기자공개 2011-04-11 07:00:00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킴스클럽마트·대한통운 등 유통업계 M&A에 회사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인수 후보들이 모두 국내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킴스클럽마트 인수전은 롯데쇼핑, 홈플러스, 신세계의 3파전으로 결정됐다. 이랜드는 가격요소와 함께 △재무안정성 △성장가능성 △고용안정 등 비가격 요소까지 고려해 예비실사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 앞서 이랜드는 홈플러스와 비밀리에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해 공개매각으로 돌렸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로 SSM의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인수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모두 신용등급이 높고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AA급 회사채 발행이 만기나 금리면에서 은행 대출보다 유리해 후보 중 어느 곳이 인수를 하더라도 2500억~3000억원 사이로 예상되는 킴스클럽 인수금액 역시 외부 차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채권 시장에선 역시 유통업계 1·2위를 다투는 AA+의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두드러진다. 최근 3년간 롯데쇼핑이 1조7650억원, 신세계가 1조6708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경쟁적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한 차례 채권 발행으로도 2000억~3000억원은 거뜬히 조달할 능력을 갖췄고, 실제로 채권 발행으로 인수금액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기업과 네트워크가 있는 증권사들은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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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롯데쇼핑은 조달 규모가 큰 만큼 상환 규모가 만만치 않다. 대한통운 M&A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몇 년간 대형 M&A를 진행하면서 대규모로 채권를 발행했다. 올해 만기도래 하는 채권이 1조원에 육박해 리파이낸싱도 고려해야 한다.

신세계의 경우 리파이낸싱 부담이 크진 않지만 기업 분할이라는 이슈가 있다. 백화점과 마트부문이 분할되면 신용등급 재평가가 이뤄지고,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기에 회사 덩치가 작아져 1회 채권 발행 규모도 예전만 못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자주 하지 않는다. 지난 2009년 11월 창사 이래 첫 채권을 발행, 2000억원을 조달한 이래 추가 발행이 없다. 등급은 경쟁업체에 비해 3단계 낮은 A+다. 다만 희귀성과 수익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여의치 않을 경우 영국 테스코 본사의 지원도 기대할 수도 있다.

당분간 유통업계를 향한 채권 시장의 구애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통운 인수에 뛰어 든 포스코, 롯데, CJ 역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익숙한 곳들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 M&A 시장의 빅딜이 많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수금융 조달에 의한 기업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노리는 증권사들의 관심도 점점 뜨거워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5일부터 28일까지 매각주관사인 BNP파리바와 예비실사에 들어간다. 오는28일 본입찰 가격제안서 접수 후 5월2일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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