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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3000억불은 지켰다 한은 "유로·파운드화 약세에 기인"…시장 "그것 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데… "

한희연 기자공개 2011-10-05 06:00:00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5일 0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보유액이 지난 9월 큰 폭으로 줄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관심은 3000억 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까였다.

결과적으로 3000억 달러는 지켰다. 국제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효율적인 준비자산 관리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유로와 파운드의 달러대비 약세를 꼽았다. 그보다는 적은 폭의 약세였지만 일본 엔화도 9월에는 달러대비 약세였다. 비달러 외환중 비중 1,2,3위 통화가 모두 절하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전문가들은 그것 말고도 더 있을 것이라고 한다. 첫째는 한은의 지난달 액션을 목격한 때문일 것이고, 둘째는 한은이 밝힌 이유만으로는 계산이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아무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자 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 외환보유액 88억 달러 감소…"유로·파운드 약세 때문"

5일 한국은행은 올해 9월말 외환보유액이 지난달보다 88억1000만 달러 감소한 303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재혁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세계경기 회복세 둔화와 유럽국가 채무위기 지속 등에 기인해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큰폭의 약세를 나타냈다"며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시장 종가 기준으로 유로화는 지난 8월말 1.4374달러에서 9월말 1.3391달러로 6.8% 절하됐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는 1.6247달러에서 1.5583달러로 4.1% 절하됐다. 일본 엔화의 경우에도 달러당 76.61엔에서 77.04엔으로 0.6% 절하됐다. 호주달러는 9.8%, 캐나다달러는 6.9% 절하되는 등 대다수의 이종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세부내역을 보면 유가증권과 예치금이 모두 감소했다.

국채·정부기관채·국제기구채·금융채·자산유동화증권(MBS, ABS) 등으로 구성된 유가증권은 50억6000만 달러 줄어 2747억8000만 달러를 보이고 있다. 예치금은 37억 달러 줄어든 215억4000만 달러, SDR은 35억2000만 달러, IMF포지션은 22억2000만 달러, 금은 13억2000만 달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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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억불 감소이유, 환변동만으론 불충분

이종 통화 자산의 가치 하락만으로 88억 달러 감소의 외환보유액 변화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시장은 느끼고 있다. 한은 역시 "외환보유액 변동에서 이종통화 자산의 환율 변동은 주요 유인으로 작용하지만, 이것 뿐 아니고 영향을 주는 요인은 10개도 넘는다"며 "스무딩오퍼레이션과 국제기구간 거래, 운용수익, 시중은행간 거래 등이 이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말 기준 외환보유액의 달러표시자산 비중은 63.7%를 기록하고 있다.

IMF가 공개한 선진국과 신흥국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자산 구성을 참고해, 달러 구성을 63.7%로 고정한 후 우리 외환보유액의 통화구성을 유추해보면 유로화는 대략 27.33%, 파운드화는 4.24%, 엔화는 3.88%내외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이 3121억9000만 달러 규모이므로 달러자산비중인 63.7%를 적용하면 8월말 기준 달러자산은 1989억달러, 유로화는 853억 달러, 파운드화는 132억 달러, 엔화는 121억 달러, 프랑화는 3억 달러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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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은이 설명한 통화 절하율을 적용하면 대략 유로화 표시자산은 56억~60억달러, 파운드화 표시자산은 5억달러 내외, 엔화표시 자산은 1억달러 근방에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을 7억~10억달러 정도라고 보면, 64억달러 정도가 비달러화 자산의 환율변동으로 줄었다고 해도 30억~35억달러 정도는 수수께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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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딩오퍼레이션, 외환보유액 감소에 또 다른 주요 원인?

한은은 "9월 운용수익은 MSCI 등 주요 채권지수 수익률보다는 낮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마이너스일 수는 있지만 절대수익률 자체는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9월중 운용수익은 10억 달러 이상은 되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종통화 환변동으로 인한 감소분과 운용수익으로의 플러스 요인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 감소의 다른 유력한 요인은 결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일 수 밖에 없다고 거론된다.

지난 8월말 달러/원 환율 종가는 1066.8원을 나타냈으나 9월말 1178.1원을 보였다. 한달새 환율이 100원 넘게 오른 셈이다. 외환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계속하자 가파른 환율 상승을 제어하고자 당국도 외환시장 개입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달 23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제 3차 거시정책 협의회'를 열고 "외환시장 쏠림이 과도하다"고 공감하며 외환당국으로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 개입을 시사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월중 당국의 개입 규모가 22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14일부터 22일까지 7영업일간 일평균 20억 달러, 23일 50억 달러, 이후 5영업일 통틀어 30억 달러 가량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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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들어 200억 달러가 넘는 개입이 추정됨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하회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은은 "당시 '대규모 개입으로 3000억 달러가 깨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대규모 개입이라는 부분과 3000억 달러가 깨졌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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