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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승계구도' 확고해졌나 법정관리 신청-철회 전후 조시연 부사장에 무게

이승우 기자공개 2011-11-07 14:58:51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7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삼부토건의 승계 구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남욱 회장의 동생 조남원 부회장이 힘을 잃고 차남 조시연 부사장에 무게가 실리는 구도다. 토목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아파트 사업으로 확장시키려 애썼던 조 부회장의 노력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으면서 승계 구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알짜배기 자산으로 조 부회장이 실질적인 관리를 맡고 있던 르네상스 호텔이 매각될 예정이어서 무게 추가 더욱 한쪽으로 쏠리게 됐다.

힘 빠진 동생 vs 전면 부상 조카

조남원 부회장은 고 조정구 창립자의 차남으로 조남욱 회장과 함께 삼부토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알짜배기 자산인 르네상스호텔을 운영하는 남우관광(삼부토건 지분 95%)의 등기임원이기도 하다.

조 부회장의 존재감은 2000년대 초반부터 확실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 토목 위주의 사업 구도를 주택사업으로 적극 확장시키려한 주인공이었다. 모든 건설사들이 큰 재미를 보고 있던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타당한 전략으로 인식됐다. 법정관리 선택의 단초가 된 헌인마을 사업과 김포 풍무지구 아파트 사업, 그리고 해외 카자흐스탄 사업 등이 조 부회장의 주도 하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벌인 사업들은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조 부회장을 옥멨다. 헌인마을과 카자흐스탄 사업 등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러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관리의 원인이 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의 아파트 사업 거의 대부분을 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호텔은 결정타다.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의 담보로 제공된 상태에서 매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호텔은 그동안 조 부회장이 실질적인 관리를 해 온 자산으로 매각이 될 경우 그룹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은 조 부회장이 관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 매각은 부회장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정 관리 한달 전 주주총회에서 조 부회장의 조카이자 조남욱 회장의 차남인 조시연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이다.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MBA를 수학한 이후 2002년부터 삼부토건에서 근무하면서 실무를 닦는 데에 열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승계 구도의 한가운데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법정관리 신청과 철회 과정에서 대외적인 협상을 조 부사장이 주도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 회장의 테두리 안이겠지만 어느 정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회사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힘이 빠진 삼촌보다는 조카로의 승계 구도가 확립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다.

주요 자산 매각 작업 가시화

채권단과 맺은 경영이행약정상 르네상스 호텔은 2년내 매각을 해야 한다. 1조원 규모의 호텔 매각을 통해 채권단 자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매각은 조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우리은행과 협의 하에 르네상스 호텔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일단 삼부토건 자체적으로 수의 계약 형태로 매입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여러 투자은행(IB) 들이 제안서를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르네상스 호텔과 더불어 경주의 콩코드호텔, 헌인마을 PF 등 기타 자산 매각도 병행되고 있다. 콩코드호텔(보문관광)은 3남인 조남립 씨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경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과 경주 콩코드호텔을 하나로 묶어서 매각하자는 제안들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금자리 등으로 추진하려던 삼부토건 헌인마을 사업은 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창업자(조정구 회장)의 장남과 차남, 3남이 삼부토건과 르네상스호텔, 경주 콩코드호텔로 나눠져 있던 구도에서 장남 조남원 회장과 그 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의 입지가 상당히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부의 경우 장남 우선 원칙을 지키는 상당히 보수적인 가풍을 보유하고 있다"며 "법정관리 신청 전후로 해서 승계 구도가 장남 조남원 회장의 아들인 조시연 부사장 쪽으로 잡혀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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