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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냐 넥센이냐' 미쉐린타이어 노림수는? 한국타이어 지분 매각 대금 6000억대 재투자처 관심

문병선 기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1-11-09 11:05:28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9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쉐린타이어가 한국타이어 지분(9.98%)을 매각키로 결정한 데는 또 다른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질 않는다. 훌쩍 커버린 한국타이어와는 비록 결별하지만 미쉐린 입장에서 아시아 타이어 시장을 놓칠 수는 없다. 그래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한국타이어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관측은 2년전부터 나왔다. 한국타이어와의 제휴 관계가 사실상 끝난 마당에 더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쉐린타이어는 작년부터 넥센그룹과 지분 제휴 및 포괄적 사업 협력 방안을 놓고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모 증권사가 다리를 놓았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21.07%)과 장남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의 지분(10.78%)중 상당비중을 넘기되 동남아 거점을 미쉐린측에 제공하자는 안이었다. 미쉐린측은 경남 양산에 직접 캠프를 차리는 열성을 보였다.

강병중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비해 기술력이나 자금동원력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미쉐린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딜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딜은 최근 결렬됐다. 넥센그룹 관계자는 "창녕 공장 투자금 조달 이유로 미쉐린과 이야기했으나 넥센타이어 주가가 많이 오르자 그쪽에서 손을 뗐다"며 "넥센타이어는 국내 금융권에서 3000억원대 시설자금대출을 받을 계획이어서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넥센과의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관심은 금호타이어로 모아진다. 넥센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지분을 팔지 않고 있다가 정작 협상이 깨지자 지분 매각을 공식화한 것인데 또 다른 딜이 진행됐을 때 이런 사례가 곧잘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볼 수 있다"며 "금호와 직접 컨택하고 있는지는 알 지 못하지만 넥센과의 협상이 깨졌다면 중국에 직접 진출하지 않는 이상 한국 업체와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으로 광주 공장 노후화로 신규 시설 자금이 필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할 당위성이 있다.

금호와 미쉐린의 합작이 성사되려면 채권단의 의중이 중요하다. 이미 타이어 업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 놓은 금호 입장에서 합작이 필요한지도 의문이지만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채권단에서도 외부자금 수혈을 원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보유 중인 4000억원대 금호석유화학 지분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 자금 중 일부를 금호산업에, 일부를 금호타이어에 각각 3대 1의 비율로 사재출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궂이 미쉐린의 투자 가능성도 제외해 놓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넥센이든, 금호든 어느 쪽과도 제휴가 추진되지 않고 순수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국타이어 지분을 매각할 수 도 있다. 유럽 위기로 유럽 기업들은 자금을 현금화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럴 땐 한국타이어 사례처럼 단순 지분투자 지분을 먼저 처분하는 게 통상의 수순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사실 우리도 어떤 의도인지 잘 모른다. 한국타이어는 물량 확보 차원에서, 미쉐린은 동남아 생산라인이 필요해서 제휴를 한 것인데 지금은 그 관계가 끝난 상태다. 미쉐린은 2006년 3월경부터 (한국타이어 지분을) 분할매수했고 거의 4배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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