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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방계 코스모그룹, '사업다각화'의 이면 경쟁심화 속 재무구조 '빨간불'···허경수회장·코스모화학 지원부담 'Up'

김동희 기자공개 2011-11-15 14:24:51

이 기사는 2011년 11월 15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방계회사인 코스모그룹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광디스크제조업체 새한미디어와 일본 골프용품업체 마루망을 인수하면서 영역을 넓히더니 올해는 독일 명품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보그너(BOGNER)와 합작,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청소로봇 전문업체 '아이로봇(iRobot)'과 조인트벤처 설립도 추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코스모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그룹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갈 갈이 순탄치만은 않다. 사업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룹의 자금줄은 점점 마르고 있다. 허경수 회장이 사재를 털어 계열사 지원에 나서는 형편이다. 업체 간 경쟁도 심해 투자한 사업의 성패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스포츠 명품의류·전자부품 등 잇딴 신사업 진출···치열한 경쟁 예고

코스모그룹 계열사인 코스모SnF는 지난해 9월 독일 명품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보그너사와 합작해 아시아지역 본부를 만들었다. 올 8월 AK분당점을 시작으로 10월 말에는 청담점까지 오픈, 스포츠의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코스모화학이 새한미디어를, 코스모양행은 마루망을 인수, 사업영역을 넓혔다. 최근 코스모양행은 미국 청소로봇 전문업체 '아이로봇'과 50대50비율로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03년부터 아이로봇이 생산하는 가정용 청소기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지만 아이로봇의 기술력과 코스모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코스모그룹계열사주요재무현황
코스모그룹이 이 같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성공여부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투자를 위한 재원마련은 쉽지 않은데 업체 간 경쟁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모그룹 계열사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코스모화학과 마루망코리아 두 곳뿐이다. 지주회사인 코스모앤컴퍼니를 비롯해 코스모양행, 코스모SnF, 코스모신소재 등 대부분의 계열사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다.

신사업의 경쟁도 치열하다. 마루망코리아가 지난해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 선전했지만 국내외 패션업체들과 경쟁이 만만치 않다. 당장 과거 한 식구였던 LS네트웍스, LG패션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코스모양행이 수입 판매하는 아이로봇 청소기 역시 최근 국내 기업과의 경쟁으로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코스모화학만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이산화티타늄(백색안료)을 독점 생산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룹 전체를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취약한 재무구조 부담···허경수 회장·코스모화학, 올해에만 500억 지원

코스모그룹의 취약한 재무구조도 사업다각화 성공의 걸림돌로 꼽힌다. 코스모화학(109%)과 코스모신소재(113%)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부채비율은 300%를 넘는다. 특히 건축공사를 맡고 있는 코스모디앤아이는 1284%, 가스관을 제조하는 코스모산업은 1904%를 기록중이다. 코스모Snf와 코스모정밀화학은 부분 자본잠식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 허경수 회장과 코스모화학의 계열사 지원 부담이 크다.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에 자금과 담보를 제공하고 이를 다시 계열사에 대여하는 구조다.

실제로 코스모앤컴퍼니는 올해에만 코스모화학에서 180억원을, 허경수 회장에게서 47억원을 차입했다. 허경수, 허선홍 등 최대주주 일가가 참여한 유상증자로도 50억원을 조달했으며 최근에는 전환사채 100억원도 발행했다.

코스모양행과 허경수 회장에게서 받은 유가증권 담보도 각각 168억원과 39억원에 달했다. 반면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산업에 85억원을, 코스모디앤아이에 76억원을 대여했다. 코스모양행과 코스모SnF에도 70억원과 65억원을 빌려줬다.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열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거나 신규사업의 자금을 대주기 위해서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코스모그룹은 신규사업보다 기존 사업정리가 먼저 선행돼야한다"며 "계열사의 규모가 작지만 코스모화학을 통한 그룹의 지원이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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