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증 인수 수수료, '이렇게 낮아도 돼?' 실권 수수료 없이, 인수수수료만 0.45%, ...업계 최저 수준
박상희 기자공개 2011-11-21 09:32:24
이 기사는 2011년 11월 21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유상증자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1조원 규모의 증자로 받는 인수 수수료가 45bp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44억원 수준이다. 별도의 실권 수수료도 없다. 5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 수수료율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LG전자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은 총 9804억원(발행가액 5만1600원 기준)으로, 우투증권은 발행 금액 전체를 잔액인수 방식으로 주관한다. 주관 금액에 인수 수수료율 0.45%를 적용하면 수수료는 44억원이 조금 넘는다.
우투증권은 이번 거래를 단독으로 주관하기 때문에 금액만 보면 적다고 할 수 없지만 수수료율은 현저히 낮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우투증권과 LG그룹의 과거 인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수수료를 받지 못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거래 규모를 감안하고 잔액인수 리스크가 낮다는 측면에서 적절한 수수료율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딜은 별도의 경쟁 입찰 없이 우투증권이 수의계약 형태로 수임했다. 거래 규모가 큰데다 수의계약 형태다 보니 발행사가 원하는 수수료율을 맞춰줄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에서 나오는 유상증자나 주식연계증권(ELB) 등 주식관련 거래는 대개 우투증권이 주관을 많이 한다"며 "LG쪽에서 우투증권 측에 거래 주관 우선순위를 주는 대신에 수수료를 평균보다 많이 낮추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인수 수수료만 있고, 별도의 실권 수수료는 없다. 우투증권은 주주배정 증자 후 진행되는 일반공모에서 실권물량이 발생해도 실권주에 대한 인수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
우투증권측은 LG전자 지분 35%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LG의 증자 참여가 확실하기 때문에 인수 부담이 낮은데다 20% 정도의 할인률이 적용됐기 때문에 실권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투가 부담하는 인수 리스크는 실제 발행금액인 1조원이 아니라 대주주에게 배정된 금액을 제외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율은 과거 거래와 비교해봐도 낮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3년래 5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 거래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5000억원 이상 유상증자 거래 중 최저 수수료율은 60bp였다. 삼성증권 등이 주관을 맡은 KB금융지주의 1조1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다. 하이닉스반도체나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서 주관사는 161bp, 235bp의 수수료를 받았다. 거래규모를 3000억원으로 확대해도 최저 수수료율은 52bp(동양종금증권이 주관한 현대상선의 3200억원짜리 유상증자)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진다"며 "인수에 따른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해 적절한 수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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