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2월 01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이달 23일 드디어 첫선을 보인다. 9개 운용사에서 1호 펀드를 출시하며 모두 '1호 펀드'의 영광을 안게 될 전망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 업무가 시작되는 내달 12일부터 한주간 1호 헤지펀드에 대한 상품제안서를 접수받을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사모펀드팀은 16일부터 접수된 펀드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23일 최종적으로 상품을 승인할 계획이다. 사모펀드팀은 해당 상품의 △헤지펀드 운용전략 △프라임브로커 계약서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생각이다.
금융당국은 '1호 헤지펀드' 타이틀로 인한 타 운용사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같은날 펀드를 일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만 "한 운용사가 유사한 헤지펀드 전략의 상품을 대거 신청할 경우 불필요하게 펀드수가 많아질 수 있어 심사단계에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청 헤지펀드는 대략 14개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9개 운용사 중에서 4곳(하나UBS, 한국, 한화, 우리자산운용)은 각 1개씩, 나머지 5곳(미래에셋, 미래에셋맵스, 신한BNP파리바, 동양, 삼성자산운용)은 각 2개씩 신청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초기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P자산운용은 국내외 롱숏전략을 이용한 헤지펀드를 출시, 각각 1000억원 가량을 조성키로 했다. 삼성, 한국, 하나UBS, 동양, 미래에셋맵스, 우리, 한화자산운용도 100~5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8~9개 헤지펀드 라인업을 구상했던 미래에셋-미래맵스자산운용은 양사 합쳐서 3~4개 정도를 고려 중이다. 반면 헤지펀드 운용사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13개 운용사 중에서 KB, 산은, 교보악사, 알리안츠GI자산운용 등 네 곳은 당장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운용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과 알리안츠GI자산운용은 상품 출시단계에서 해외 본사와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얻은 뒤 내년 1~2월 중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펀드 승인을 받게되면 운용사 및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는 본격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펀드가 월말에 출시되더라도 금융투자업규정시행세칙 개정안에 따라 적격투자자대상 집합투자기구 정기보고서를 받을 계획이다.
앞서 이달 12일부터 국내 증권사의 프라임브로커 서비스(PBS) 업무가 시작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일까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 요건에 대한 확인을 마치고 늦어도 12일부터는 1호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목표대로 한국형 헤지펀드의 연내 출시가 무난할 것"이라며 "성공적인시장 안착을 위해 운용사와 프라임브로커, 금융당국의 전략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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