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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하이마트 지분매각 득실은 매각시 투자금 2배 이상 회수···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김동희 기자공개 2011-12-01 17:55:34

이 기사는 2011년 12월 01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인수 4년 만에 유통업에서 손을 뗀다. 발단은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과의 지분경쟁이었지만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해도 손해 볼 게 없다는 판단이 물밑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유진기업은 지난 2008년 1월 1조9500억원짜리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자기자금은 1600억원밖에 투입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외부차입에 의존했다.

구조는 간단했다. 유진그룹(5100억원)과 선 회장(900억원)이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고, SPC가 유진그룹의 보증을 토대로 1조4000억원(CB 3000억원 포함)을 차입해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차입인수(LBO)방식이다.

당시 유진그룹은 SPC 출자금 중 유진기업(1300억 원)과 기초소재(150억 원), 고려시멘트(150억 원)가 투자한 16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3500억 원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유진그룹으로서는 투자한 1600억원과 직접 빌린 3500억원에 대한 이자(8%가정시 연 280억원 규모)만이 실질적인 부담이었다.

SPC는 이후 하이마트와 합병했고 SPC가 빌린 차입금 이자는 하이마트가 대신 지급했다.

유진그룹이 2500억원(이자 포함시) 가량의 자금으로 1조9500억 원짜리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셈이다.

하이마트는 이후 경영이 정상화됐고 지난해 사상최대인 3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 6월에는 기업공개(IPO)도 성공리에 마쳤다.

실적개선과 IPO 성공으로 당장 유진기업은 현재 주가(1일 마감기준 7만2200원)에 지분을 매각해도 투자금의 두 배가 넘는 5521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진다면 하이마트 인수 4년 만에 5000원 가량의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현재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은 하이마트 지분 3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진그룹이 선 회장과의 지분경쟁이후 과감하게 지분매각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익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 이유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인수당시 실질적인 투자가 많지 않았다"며 "현재 지분을 시장가에 매각한다면 투자금의 두 배를 회수할 수 있고(경영권프리미엄 제외시) 유진그룹의 재무구조도 안정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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