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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IPO 전망 어둡다 보장성 비중 20% 불과…"투자가에게 보여줄 카드없다"

안영훈 기자공개 2011-12-22 15:58:47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생명이 투자자 모집 흥행을 위한 세일즈 포인트(Sales Point)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2009~2010년 상장한 동양·대한·삼성생명 등 상장 생명보험회사의 주가가 투자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흥행 성공을 위해선 차별화된 요소 발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의 실적 부진과 자본시장 침체 속에서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상장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부담이다. 조직개편과 상품 포트폴리오 변경 등 미래에셋생명은 내재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장 시점에 제대로 된 결심을 맺을지도 의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2009년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생명의 장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성장성'이었다. 2005년 미래에셋그룹으로 편입될 당시 2.47%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2009년 3월 말 4.7%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생명이 단 시일 내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본시장에 특화된 미래에셋그룹과의 연계였다. 미래에셋생명은 그룹 연계를 통해 변액보험 시장을 주도했고, 겨우 1%를 넘어섰던 특별계정 시장점유율을 4년만에 9%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장점인 성장성은 희석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해 초로 예정했던 상장일정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미래에셋

성장성이 희석된 상황에서 삼성, 대한 등 대형 생보사와 상장 일정이 겹칠 경우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부담도 컸다. 상장 일정을 재조정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4월 새롭게 도입된 위험기준 자기자본제도(RBC제도)에 맞춰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영업과 자산운용, 건전성 등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6월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4000억 원의 프리 IPO 투자를 받았다.

4000억 원의 자본금을 투입한 이후 미래에셋생명의 모습은 달라지고 있다. 6월 말 5.1%였던 시장점유율은 3개월 만에 5.3%로 상승했다. RBC비율도 227.9%로 6월 말 대비 9.3%포인트나 개선됐다. 이외에 △영업이익률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 △운용자산이익률 △총자산수익률 △자가지본수익률 등 수익성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미래에셋2

그럼에도 상장 매력도 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다는 지적이다.

◇ 4천억 투입 이후 좋아지긴 했는데…

상품 포트폴리오 면에서는 보장성보험 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장성 보험은 자본시장 변화에 덜 민감하고, 향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라는 점에서 보험사의 내실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로 인식된다.

미래에셋생명의 9월 말 월납초회보험료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반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신한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 비중이 46%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년 3월 결산에선 보장성보험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23%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장성보험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보험영업 특성상 단기간에 비중확대가 힘들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변액보험의 명가'로 인정받았지만, 보험업의 기본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은퇴설계'에서는 지진아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더구나 최근 자본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설계사 조직을 통한 영업활성화 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 미래에셋생명이 투자가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카드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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