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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90조 자금운용 채권·AI 중심으로 재편 예금, 채권·대체투자 중심 장기운용…보험, 채권확대·중장기 기회 확보

한희연 기자공개 2011-12-22 19:09:02

이 기사는 2011년 12월 22일 1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내년에 9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금의 투자처를 대폭 바꿀 계획이다. 단기보다는 장기로, 주식보다는 채권과 대체투자로 자산운용의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뉴 노멀(New Normal)시대의 도래에 따른 저성장·저금리 환경으로 지금까지의 운용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따른 변화다.

우정사업본부의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은행·증권·자산운용·투자자문 등 위탁기관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 등의 금융상품 비중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는 수탁액이 줄어들 수 있다. 주식을 위탁운용하던 곳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채권과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와 거래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22일 오후 열린 '2011년 자금운용 컨퍼런스'에서 "내년에는 경제와 금융시장이 무척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저성장 저금리로 상징되는 뉴 노멀 시대가 도래했다"며 "예전과 동일한 자산운용방식을 답습해서는 안정적 수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낼 수 없고,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저금리와 높은 변동성 속에서 새로운 자산운용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자산운용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금자금은 금융상품 위주의 단기 운용에서 채권과 대체투자를 통한 장기운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자산배분 시계를 늘리고, 리서치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종영 예금자금과장은 "주식은 대내외 변수에 따른 시장 움직임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절하고 해외주식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채권은 장부가 직접투자 중심으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대체투자의 경우에는 국내외 PEF, M&A, 원자재 및 실물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자금 부문은 지난 7월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1과3담당 체제에서 3과6담당 체제로 개편하면서 각 자산별 운용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밖에 운용규모 확대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운용사 풀을, 7월에는 거래증권사를 확대했다. 10월에는 리서치 모델포트폴리오를, 11월에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신규로 도입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예금수신고는 11월 현재 56조원(평잔) 수준이다. 월말 잔액 기준으로는 1월 49조원에서 11월말 61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11월까지 연환산 3.85%의 운용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34조원 규모의 보험자산 역시 안정적인 운용을 최우선으로 삼고 중장기적 투자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주식은 보수적인 대응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대체투자는 SOC나 PEF, 헤지펀드 등 다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정철중 보험자금운용과장은 "채권의 경우 스트립채나 복리채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구조화·해외채권 투자확대로 자산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주식의 경우 국내외 집합투자자산의 운용과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리서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과장은 이어 "대체투자의 경우 저금리 추세에 따라 부동산이나 사회기반시설 등 실물 대체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중립형 헤지펀드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지원 등 실물경제 지원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우수기관 및 유공자를 대상으로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4개, 우정사업본부장 표창 6개, 자산별 감사패 10개의 포상이 이뤄졌다.

자산별 표창의 경우 주식부문은 한가람투자자문과 우리자산운용, 채권부문은 삼성증권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은 모건스탠리은행과 화인파트너스, 금융상품부문은 한국씨티은행, 대우증권, 리서치부문은 미래에셋증권, 구조화상품부문은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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