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1월 19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드머니 확보에 비상이 걸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산은자산운용이 뒤늦게 뛰어든다. 산은자산운용은 내달초 두 개의 퀀트형(quant, 계량분석) 헤지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자산운용이 출시 준비중인 두 개의 헤지펀드에 계열사 자금이 3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대우증권과 KDB생명이 현재 투자안을 놓고 심의중이다. 운용사 고유자산 역시 형식적인 수준이 아닌 의미있는 숫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계열사에서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라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펀드 중 하나는 현대증권 프라임브로커(Prime Broker, PB)와 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현대증권 PB는 산은자산운용과의 계약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나머지 한개의 펀드는 우리투자증권 PB와 삼성증권 PB를 놓고 고심 중인 상황이다.
그동안 현대증권 PB는 단 한건의 헤지펀드 계약도 따내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12일부터 다른 PB와 같이 업무를 개시하도록 금융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 제공은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완료하는 29일 이후부터 하도록 제한돼 있어서 운용사와의 헤지펀드 계약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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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운용보수 100bp에 허들은 기준금리에 1%를 더한 수치를 적용한다. 여기에 하이워터마크(High Water Mark)도 같이 사용할 계획이다. 성과보수는 15%를 받을 예정이다.
한 개의 펀드는 베타관리에 집중하는 시장중립형이다. 넷 익스포저를 '0'으로 가져간다. 롱 포지션(주식매수)이 100이면 숏 포지션(주식매도)도 100이다. 여기에 베타(시장이 주는 수익) 관리도 한다.
다른 펀드는 채권을 일부 편입하면서 롱숏비중을 조정하는 좀더 보수적인 유형이다. 롱숏비중은 전월 손익에 따라 변경할 계획이다.
베타관리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점이 다른 퀀트펀드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퀀트형 롱숏펀드는 베타관리에 미숙해 크게 깨진 경험이 있다. 넷 익스포저를 제로로 가져가더라도 시장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식을 편입할 경우 변동성이 크게 일어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주를 1000만원 롱(매수) 하고, 통신주를 같은 금액만큼 숏(매도)한다. 외관상 변동성이 관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화학주가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롱 포트폴리오와 숏 포트폴리오내 베타값은 차이가 난다. 그만큼 주가가 하락할 때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산은자산운용은 부장과 과장 직급 각각 1명으로 헤지펀드 팀을 꾸렸다. 팀장은 구성민 전 주식운용본부 팀장이 맡았다. 구성민 팀장은 우리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을 거쳤다.
산은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출시되면 후발주자 4개사(KB자산운용, 산은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알리안츠GI자산운용) 중에서는 알리안츠GI자산운용만 헤지펀드 출시가 늦어지는 꼴이 된다. KB자산운용은 KB K-알파전문사모투자신탁 펀드를 13일 설정해 16일부터 운용에 들어갔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삼성증권을 PB로 선정해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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