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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유증 급물살, 채권단 협의 본격화 FI 설득 마친 듯..긴급운영자금 지원 및 출자전환 방안까지 채권단회의 안건 상정

문병선 기자공개 2012-02-09 16:47:41

이 기사는 2012년 02월 09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금호산업 유상증자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조만간 채권단 회의에 이 안건을 올려 본격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에 대한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의 설득이 얼추 마무리됐다는 관측이다.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채권단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번주 안에 채권단 회의를 열고 유상증자·긴급운영자금지원·출자전환 등의 안건을 올려 협의에 부치기로 했다. 회의는 10일 오후가 유력하다.

금호산업은 일시적 자금 미스매칭(불일치)으로 1월분 임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자금부족 상황에 처해 있었다. 여기에다 자본 잠식 상태가 이어져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험까지 대두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시간을 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금호산업 재무구조를 개선할 이같은 안을 채권단 회의에 올려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는 생각이다.

주목되는 안건은 유상증자다. 이번 유증은 기존 출자전환 형태의 유증이 아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증 방식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말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지분 10.45%를 4090억원에 매각했다. 자금 부족에 애를 태우고 있는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 유증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다.

그러나 이후 금호산업 유증 작업은 진척이 없었다. 금호산업 FI들은 유상증자 가격으로 주당 2만2500원을 요구했고 박 회장 등 금호산업측은 시가(시장가격, 주당 7000원대) 유증을 주장했다. 금호산업 FI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동참했던 금융회사들이다. 산은 사모펀드(PEF)에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일부 매각, 잔여지분 풋옵션 행사, 금호산업 출자전환 참여, 감자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주당 평균 2만2500원에 금호산업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지난해말부터 올해초에 걸쳐 이들 FI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FI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연기금, 공제회, 저축은행, 캐피탈업체, 일부 증권사,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있다.

이렇게 지지부진하던 유증이 채권단 회의 안건으로 상정됐다는 것은 FI를 상대로 한 설득이 어느정도 끝났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FI 한 관계자는 "FI 뒤에는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이 또 있어 쉽게 결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금호산업 회생을 위해 채권단이 방향을 정하면 따라가지 않을 수도 없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증과 함께 긴급운영자금 지원 안건과 출자전환 안건도 상정된다. 유증 작업은 이사회 결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이 소요된다. 제3자배정 증자일 경우 대부분 주총 특별결의를 거치기도 한다. 금호산업은 그러나 당장 운영 자금이 부족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절차"라며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안건으로 올리긴 하지만 이제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지 뭔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이번 채권단 회의에서 상정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획기적인 재무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의 오너 복귀도 본격화된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긴 하지만 지분이 없어 엄밀히 따지면 '전문경영인'에 불과하다.

금호산업 제3자배정 유증이 원활히 이뤄지면 박세창 부사장과 함께 지분 약 30%를 갖게 돼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기도 해 아시아나항공의 오너로까지 복귀하는 셈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유증은 금호산업의 시급성에 밀려 추후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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