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간지주사 GS에너지, 회사채 시장 '대어'로 부상 에너지 사업 중추담당...자회사 인수 및 투자로 대규모 시장성 조달 예고

김효혜 기자공개 2012-03-05 14:02:40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5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에너지가 회사채 시장의 새로운 대어로 부상했다. 첫 발행부터 '통 큰' 조달을 성사시키며 화끈한 신고식을 치러냈다.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책임질 중간지주사로서의 역할과 위치를 부여 받은 GS에너지기에 관련 업계는 물론 자본시장도 그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GS에너지는 올해 초 GS그룹의 핵심 중 하나인 에너지 사업을 책임질 중간지주사로 출범했다. 집단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사업을 비롯한 그룹 내 경쟁력 있는 에너지 사업 부문을 GS에너지 체제 아래로 끌어오는 것이 현재 GS에너지의 '주력 사업'이다.

GS에너지는 에너지 사업과 관련된 소요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을 갖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들은 GS에너지의 연간 시장성 조달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첫 발행부터 대규모 조달..인수단 13곳에 금리는 AAA급 '초대박'

지난 달 치러진 GS에너지의 첫 회사채 입찰, 시장은 그 결과에 들썩였다. 무려 6000억원에 달하는 수요가 몰린 것은 물론 금리마저 초강세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입찰경쟁에 기관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이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초대박'이 터졌다.

GS에너지는 지난달 21일 회사채 입찰을 실시, 3년물 500억원, 5년물 2500억원, 7년물 3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당초 각 증권사에 보낸 입찰참가제안서(RFP)에는 발행액을 4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으나 실제 발행액은 이보다 2000억원 늘었다.

입찰 수요가 몰려 발행액이 크게 증가했다. 인수단도 무려 13곳이다.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가 됐으며, 동양증권, 대신증권, K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가 됐다.

발행금리는 3년물이 국고3년+34bp, 5년물이 국고5년+40bp, 7년물이 국고5년+69bp로 낙찰됐다. 전일 기준 국고채 수익률을 대입하면 각각 3.80%, 3.99%, 4.28%라는 계산이 나온다. 3년물 금리는 AAA급 공사채(3.81%)보다 1bp, AAA급 회사채(3.86%)보다 6bp 낮다. 5년물 역시 AAA급 회사채(4.01%)보다 2bp 아래다. AA0등급인 GS에너지가 무려 두 노치나 높은 AAA등급 회사채 보다 낮은 금리를 받았다는 사실에 시장은 크게 놀랐다.

당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 간의 입찰 경쟁이 빚어져 너무 강한 금리가 나왔다"며 "사실상 GS에너지의 첫번째 딜인 까닭에 눈도장을 찍어두려는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GS에너지에 대한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특히 회사채에서 쉽게 발행하기 어려운 7년물이 3000억원이나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이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가 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관 투자가들은 GS에너지의 그룹 내 위치와 GS칼텍스의 모기업이라는 부분을 특히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 에너지사업 확장 계속해야...대규모 조달 이어갈 것

GS에너지는 2012년 1월 1일자로 ㈜GS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중간사업지주회사다. 분할 당시 ㈜GS로부터 일부 현금과 GS칼텍스㈜ 지분(50%)을 이관 받았다.

GS에너지는 출범과 함께 신규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고 유전 및 전략광물 개발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구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더불어 GS그룹이 올해 'GS칼텍스 4차고도화 설비'와 '자원개발사업' 등의 에너지 부문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자금 마련 방안과 집행 계획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GS에너지 출범을 계기로 종합에너지회사로 도약을 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허 회장은 "GS에너지는 전략적 해외 진출과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한 것"이라며 "전사적 차원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GS에너지에 거는 그룹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S그룹은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GS에너지-GS칼텍스-GS파워로 이어지는 에너지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기존 에너지사업을 이끌던 GS칼텍스가 GS에너지 체제 아래 들어가 정유·석유화학·윤활유 사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GS칼텍스 자회사들은 선별적으로 GS에너지 자회사로 자리를 옮긴다.

에너지관련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도 그 동안은 GS칼텍스가 상당부문 직접 담당하였으나 이제는 GS에너지가 중간지주회사로서 주도적으로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할 예정이다.

일단 GS에너지는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손자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자회사들 중 에너지 관련 사업부문을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하는 형태다.

우선 GS칼텍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 GS플라텍 등이 지분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GS나노텍과 GS퓨어셀 등도 GS에너지로 양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GS파워와 삼천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을 획득한 경기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집단에너지사업도 GS에너지가 추진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이에 따라 GS파워가 GS에너지 자회사로 편입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여기에 GS칼텍스가 추진해온 LNG인수기지 사업도 GS에너지가 인수해 추진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시장성 조달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는만큼 당분간은 대규모의 자금이 소요돼야 한다. 조달 수단은 역시 회사채가 될 전망이다. GS에너지의 경우 신용등급이 AA0로 높은데다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최근 회사채 시장의 신용 스프레드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루트라는 것.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연내 추가 조달이 있을 것이며 그 규모는 이번과 비슷해 연간 조달 규모가 1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첫 번째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만큼 앞으로도 탄탄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조달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신용평가사들 "GS에너지, 그룹 내 위상 높고 재무구조도 탄탄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GS에너지가 GS그룹의 핵심 중추에 자리하고 있는만큼 그룹 내 위상이 높고 재무구조도 탄탄해 높은 신인도를 확보했다는 평을 내놨다. GS에너지의 회사채 본 평가를 실시한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GS에너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AA0로 평정,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신용평가사들은 GS에너지를 통해 GS그룹의 지배구조가 간명화되면 GS에너지의 그룹 내 위상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자체 사업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GS칼텍스와 추가로 편입하는 자회사들로부터 배당을 받을 수 있어 현금유입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GS에너지가 50%의 지분을 보유한 주력 자회사 GS칼텍스의 존재가 GS에너지의 신인도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GS칼텍스는 정제능력 및 국내 판매망 기준 국내 2위의 정유회사로 장기 신용등급이 AA+인 초우량 기업이다. GS에너지는 모기업이 아닌 자회사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분할시점 기준 회사의 재무구조 또한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연결기준 GS에너지의 총자산은 4.5조 원으로 현금성자산 606억원, 투자주식(GS칼텍스 지분) 4.5조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동부채 는 605억원, 자본금은 4.5조원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4%에 불과해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적이며, 지주회사로서 투자에 대한 자금조달성향을 나타내는 DLR(Double Leverage Ratio) 지표도 100.0%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손자회사 지분매입과 자체적인 사업활동 영위 계획에 따라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나, GS칼텍스등 자회사의 양호한 지분가치, GS계열의 우수한 재무신인도와 소유구조 측면에서 회사가 갖는 위상 등이 재무적 융통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분할 당시에나 현재나 차입금 상환능력에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