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미래에셋生 "미처리결손금 고민되네" 일회성 순이익 달성으로 문제 해결 가능?
안영훈 기자공개 2012-03-07 17:06:29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7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강수를 둔 미래에셋생명이 665억 원의 미처리결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4분기(2011.1~2011.3) 결산에서 미처리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IPO 기업가치 산정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 해소률 40% 남짓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면서 2010 회계연도(2010.4~2011.3) 결산에서 1063억원의 미처리결손금이 발생했다.2011 회계연도 1분기(2011.4~2011.6)에 642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미처리결손금 규모를 422억 원으로 줄였지만 지난해 말엔 다시 665억 원으로 늘어났다.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70억 원의 당기순손실과 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이 지속된 탓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미처리결손금으로 인해 현재 84억 원의 대손준비금 적립이 유예된 상태다. 바꿔 말하면 미처리결손금을 해소한 이후엔 84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IPO가 문제다. IPO가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부담은 기업가치산정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IPO 가치산정의 기준실적은 2011 회계연도(2011.4~2011.3) 결산 실적이지만 투자자는 향후 실적도 중요하게 여긴다"며 "대손준비금 추가적립으로 2012년 회계연도 분기실적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면 공모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미처리결손금은 상장 기준요건과는 관계가 없다"면서도 "미처리결손금으로 인해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이 있을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IPO 신고서 등에서 자세하게 명시하도록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4분기 결손금 해소 계획…실적 마사지 논란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3월 결산에서 미처리결손금을 모두 해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프리 IPO 투자자의 구주매출 문제 등으로 IPO 주당 공모가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 모를 부정적인 요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미래에셋생명은 3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실적을 포함해 4분기엔 연초 계획대로 700억원대의 순이익 실현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대규모 순이익 달성으로 미처리결손금을 모두 해소했을 때 불거지는 실적 마사지 논란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회계연도 1분기를 제외하고 그동안 분기 당기순이익이 50억 원도 안됐다.
1분기 642억 원의 당기순이익도 따지고 보면 956억원 의 손상차손처분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된 것이다. 결국 이번 4분기에 700억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기 위해선 또 다른 일회성 요인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을 맞출 경우 IPO에 대비한 전형적인 실적 마사지 논란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며 "앞서 상장한 삼성생명, 대한생명, 동양생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태에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상장 스토리' 주목
지난 6일 미래에셋생명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하반기 IPO를 위한 것으로, 최 수석부회장의 총괄 지휘 하에 이상걸 사장과 하만덕 사장이 각각 경영과 영업을 책임지게 된다.
보험사의 수익구조나 영업구조가 단기간 개선되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최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IPO의 총괄 책임자인 최 수석부회장이 얼마나 미래에세생명의 상장 스토리를 잘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서 IPO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장한 생보사와 차별점을 두기 힘든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은 SK생명 인수 이후의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자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 수석부회장이 어떤 상장 스토리를 부각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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