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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승계 완료, 후계자 1인을 위한 '공개매수 쇼' 지주회사 전환 명목..슬그머니 2세 승계 작업도 완료

문병선 기자/ 김익환 기자공개 2012-03-07 18:13:12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7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이 넥센타이어 주식 842만주의 공개 매수를 완료했다. 두가지 의미있는 결과를 낳았다. 하나는 회사측의 목적대로 ㈜넥센의 지주비율이 50%를 넘게 됐다는 것이다. 넥센그룹은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 신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넥센가 오너 2세(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세금 한푼 안들이고 그룹의 지배회사를 넘겨받게 됐다. 이 점은 이번 공개매수 처음부터 불거진 이슈 포인트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넥센은 7일 넥센타이어 주식 842만주를 주당 1만9116원에 공개매수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넥센타이어 지분 매수 대가로 ㈜넥센 보통주를 지급한다.

이 결과 당초 목적인 ㈜넥센의 지주사 전환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을 하려는 기업은 지주비율(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자산총액)이 50% 이상이 돼야 한다. ㈜넥센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지주비율이 44.71%(1914억원/4281억원)였다.

이번에 자회사 주식을 공개매수로 추가 매수한 덕에 ㈜넥센의 넥센타이어 지분율은 기존 31.61%에서 40.48%로 높아지게 됐다. 지주비율도 함께 높아진다. ㈜넥센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로 ㈜넥센의 지주비율이 58~59%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계 승계 작업도 완료했다. 강호찬 사장이 공개매수에 참여해 ㈜넥센 신주 대부분을 받아갔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강 사장의 ㈜넥센 지분율은 기존 12.62%에서 50.51%로 급증했다.

넥센타이어 주식 공개매수 작업은 처음부터 후계 승계 작업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넥센그룹은 공식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라고 밝혀 왔으나 실상 '후계자'를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넥센은 지난 1월말 자회사인 넥센타이어 주식 900만주의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후 신청을 받은 결과 842만1969주가 공개매수에 응했다. 넥센그룹의 2세인 강호찬 사장이 공개매수량의 대부분인 780만주를 신청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강호찬 사장이 공개매수에 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넥센의 최대주주가 돼 후계 승계가 완료된다"며 "(이번 거래의) 숨은 목적"이라고 했다. 공개매수의 최종 결과는 이런 우려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공개매수와 주식 지급 방식은 합법적이다. 그럼에도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반 주주들이 함께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 주가는 지난 1월말 7만원대에서 6만1500원으로 미끄러졌다. 2만원에 육박하던 넥센타이어 주가는 약 1개월만에 현재 1만5600원으로 주저앉았다.

사실 강 사장이 넥센그룹의 지주회사인 ㈜넥센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부친이나 모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든지, 아니면 보유 자산을 팔아 시장에서 ㈜넥센 주식을 매입해야 했다. 전자라면 증여세를, 후자라면 시장비용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

하지만 강 사장은 보유 중인 넥센타이어 지분 대부분을 넥센그룹에 팔았고, 그 대가로 ㈜넥센 보통주를 지급해 줌으로써 한푼도 들이지 않고 그룹 지주회사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지금까지 투자한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을 완전히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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