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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바이어스 마켓의 한계...'W'는 제값 받을까 경쟁 매물 쌓여 있어...아주그룹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도 낮아

민경문 기자공개 2012-03-08 11:34:08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8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지만 쉽게 주인을 찾을 거라고 보는 이는 많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로 촉발된 저축은행 구조조정 움직임 이후 저축은행의 매력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매물로 나와 있는 저축은행들 또한 상당수다. W저축은행의 희소가치는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펀드 만기가 5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제값을 받고 팔릴 지도 미지수다.

현재 W저축은행의 100%지분을 갖고 있는 리딩밸류 사모투자펀드(PEF)는 이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결정한 상태다. 조만간 경쟁입찰 형태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매물로만 분류됐던 W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딩밸류PE는 매각에 앞서 리딩투자증권과 같이 기업공개(IPO)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차원에서 일부 블록딜을 준비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엑시트 전략을 매각으로 선회한 이후 중앙부산, 삼화, 서울 등 여타 저축은행 인수해 덩치를 키울 생각도 했지만 실현되진 못했다.

사실 W저축은행은 주인이 리딩밸류PE로 바뀐 이후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대마진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유가증권 투자로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6%에 불과했던 가계자금 대출 비중을 41%(지난해 9월 기준)로 늘린 상태다.

최근 반기(2011.7~12) 영업수익은 668억원, 순이익 46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BIS비율은 8%대를 유지하고 있다. PF대출액(620억원) 규모 역시 자산 규모 1조원 이상 저축은행 중에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W저축은행에 관심을 보일 원매자가 확실히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이미 저축은행 매물이 많이 쌓여 있어 매수자 중심의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을 형성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미 하나, KB, 신한,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에 이어 BS금융지주까지 저축은행을 한 곳씩 사들인 상태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도 저축은행을 인수해갔다. 인수후보였던 업체 가운데 아직 저축은행을 가져가지 못한 곳은 키움증권 정도다.

또 예금보험공사는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하려고 만든 예쓰, 예나래, 예솔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 중이다. 토마토2저축은행 역시 매각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여기에 오릭스저측은행(옛 푸른2)과 MBK파트너스의 HK저축은행 매물로 나와 있다.

물건은 넘치는데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 제값 받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이에 대해 W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맞지만 인수 의사를 내비치는 곳이 1~2군데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리딩밸류PE의W저축은행 매입가는 700억원 정도였다.

매각이 어렵다보니 리딩 측은 자체 해결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리딩투자증권을 GP로 해서 지난해 640억원 규모의 PEF를 추가로 만들었는데 이를 W저축은행 재인수용으로 쓰려했던 것. 이를 위해 약정액을 1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내부 사정에 따라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리딩밸류PE의 펀드 투자자들이 W저축은행을 직접 인수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 리딩밸류의 LP로는 아주산업(25.8%), 아주캐피탈(4.17%), KDB생명(9.94%)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총 500억원을 투자한 아주그룹이 W저축은행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다만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저축은행중앙회가 관리하던 하나로저축은행을 이미 인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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