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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자랜드 인수 추진…자문사에 '삼일PwC' 하이마트 매각 연기 따른 차선책인 듯...SK와의 배타적 협상 시한도 끝나

민경문 기자공개 2012-03-13 11:48:55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3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가 전자랜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이마트 매각 입찰 상황이 불확실해진 만큼 전자랜드 인수라는 차선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측은 최근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전자랜드 인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타적 협상권을 가진 SK네트웍스가 최근까지 전자랜드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실 롯데는 최근까지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며 하이마트 인수에 매진해 왔다. 전자랜드가 하이마트보다 먼저 시장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진 못했다. 하지만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탈세·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하이마트 매각 작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롯데로서는 하이마트 매각 작업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만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무엇보다 그룹 주력인 유통 사업의 확장이 시급했다. 올해 책정된 투자금만 봐도 3조3000억원으로 석유화학·건설(1조5000억), 호텔·서비스(1조3000억), 식품(5000억) 등에 비해 훨씬 크다.

전국 106개 직영점을 보유한 전자유통 전문점인 전자랜드는 버리기 아까운 카드였다. 영세상인들의 반발로 신규 출점이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다. 롯데마트 매장에서 숍인숍(shop in shop) 방식으로 운영 중인 '디지털파크'와의 시너지도 적지 않을 거란 예상이다.

현재 전자랜드는 고려제강그룹 창업자인 홍종렬 명예회장이 최대주주인 서울전자유통(48.3%)이 최대주주다. 홍 회장 역시 32.6%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19.1%도 고려제강(6.2%), 홍덕엔지니어링(1.25%)등 전자랜드 및 고려제강그룹 관계사들이 보유중이다.

지난 2007년까지 매출액 6400억원, 상각전 이익(EBITDA) 140억을 기록하기도 했던 전자랜드는 2009~2010년 연달아 영업손실을 냈다. 2010년의 경우 영업손실 62억원 순손실 38억원에 그쳤다.

문제는 매각 측이 전자랜드가 보유한 빌딩 등 유형자산이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시장 중론은 롯데가 과연 변변한 유형자산없이 순수 전자제품 유통사업만을 보고 전자랜드를 인수하려 할 지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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